민주당 비주류, “先 당내 경선...後 통합경선 해야” 반대

[시민일보]문재인, 김두관, 이해찬, 문성근, 남윤인순, 이용선씨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혁신과통합’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관련, ‘범시민야권단일후보 추진기구’ 구성을 제안하면서 “범시민야권단일후보는 공동의 경선방식으로 한 번에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같은 제안이 그대로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7일 혁신과통합은 “시민의 광범위한 참여로 경쟁력 있는 범시민야권단일후보를 만들기 위해서 공동경선 방식으로 한번에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 “각 정당이 당내 후보를 결정하는 경선을 거친 후 또 다시 단일후보를 선출하는 경선을 치르는 것은 시간적으로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결국 시민의 참여를 배제하는 결과를 낳을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들은 “공정한 경선을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공정한 경선은 서울시민들의 지지와 선택을 받는 후보가 범시민야권단일후보로 선출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 정당과 후보자가 기득권을 버리고 경선에 참여해야 한다”며 “각 정당의 후보를 경선을 통해 먼저 뽑아 놓는다면, 서울시민의 의사보다는 정치적 이해관계가 우선시 되어 공정한 경선의 원칙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감동 있는 범시민야권단일후보를 선출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국민들은 아름다운 경선을 원하고 있다. 당 내의 절차에 얽매여 갈등을 초래해서는 국민에게 또 다른 정치불신만 낳을 뿐”이라며 “당의 울타리를 넘어서 범야권과 시민이 함께하는 모습을 만들어 내는 아름다운 경선에 서울시민들은 감동할 것이고 지지로 보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민주당내 비주류 측이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어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천정배 최고위원 등 비주류 측은 통합정당, 통합경선을 추진하는 것과는 별개로 당내 경선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서울시장 후보자 선정을 놓고 복수안을 마련했다. ‘투트랙’ 방식은 선(先) 당후보 결정-후(後) 단일화 방식이며 ‘원샷’ 방식은 한 번에 단일후보를 뽑는 방식이다.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당원 투표와 유권자 전화면접 여론조사를 각각 50%씩 반영하는 경선 방식에 대해 일부 최고위원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현재 당내 조직 기반을 경선에 최대한 활용하려는 정동영·천정배 최고위원과 경선 일정을 서둘러 진행하려는 당내 주류가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이런 식으로 하면 반드시 실패한다. 컨벤션(경선) 효과를 가져오는 경선을 해야 한다"며 "오늘 최고위에서 이 방안을 승인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천정배 최고위원도 "(경선 방식에) 시민 참여는 완전히 배제했다"며 "이것은 비민주적 구태로 당을 무너뜨리는 일이며 이번 시장선거를 위기에 빠뜨리는 일"이라고 가세했다.

또 천 최고위원은 "여론조사는 인기투표에 불과하다"며 "서울시민들이 널리 참여할 수 있는 진짜 시민 참여경선을 해야 한다. 모바일 투표도 기술적으로 가능하면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이인영 최고위원은 "안철수 현상이 민주당에 요구하는 게 뭔지 곰곰이 생각해봤다"며 "정치인이 욕망과 대의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할 지 우리부터 자성해야 한다"고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김영춘 최고위원도 "안철수 현상이 정치권 전체에 쇼크를 줬다"며 "희생과 국가와 사회에 대한 조건없는 헌신이 국민이 요구하는 자세"라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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