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쿠르드 유전개발, 부풀려진 홍보가 문제"

안은영 / / 기사승인 : 2011-09-20 12:31:0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이학재 의원, “6500만 배럴의 원유 받는 문제가 중요”
[시민일보] 석유공사가 추진한 이라크 쿠르드 유전개발이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드러나자 정부의 자원외교 정책에 대한 비판이 정치권으로부터 쏟아지고 있다.

19일 지식경제부 국정감사에서 이같은 문제를 지적한 한나라당 이학재 의원은 20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유전개발의 성공률이 항상 100%는 아니겠지만 가능성에 대해 성공한 것처럼 부풀려져 홍보가 된 것들이 문제”라며 “아주 많이 실패했다고 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현재 5개 광구 중 바지안 광구는 일일 20만 배럴이 생산된다고 했었는데 지금 200배럴 밖에 안 나오고 있고, 상가우 노스 광구는 7억9000만 배럴이 있다고 했는데 물과 소량의 천연가스만 발견됐다.

또한 쿠쉬 타파 광구는 원유 부존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나머지 2곳 중 한 곳은 아직 원유가 안 나오고 있고, 다른 한 곳은 아직 시추가 되지 않았지만 우리 지분이 15% 밖에 안 돼 실제 나온다고 해도 경제성은 상당히 낮은 상황인 것이다.

그는 “지금 실패를 한다고 해도 6500만 배럴의 원유를 확보하기로 했으니까 이것을 어떻게 하면 받을 것인가 하는 쪽을 더 비중 있게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6500만 배럴 대신 다른 두 개의 광구를 개발할 수 있는 권한을 주겠다고 쿠르드 쪽에서 제안하고 있는데 그것은 실질적으로 그 개발에 대한 지분자체가 2000만 배럴 밖에 안 되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에 대해 오히려 신경을 바짝쓰는 것이 맞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잦은 자원외교의 실패를 두고 고위직 공무원, 특정인물 개입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자원외교 부분에 대해 실패하는 것들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지만 이것이 정권적인 차원에서 한다든지, 특정인사의 역할로 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위험성이 있다”며 “정확한 매뉴얼에 따르는, 침착하면서도 리스크를 줄이는 접근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안은영 안은영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