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박원순, 누가 이길까?

관리자 / / 기사승인 : 2011-10-04 13: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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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고하승
지난 3일 서울시장 야권 통합후보 경선에서 박원순 변호사가 민주당 박영선 의원을 누르고 승리했다.

이에 따라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와 박원순 야권 통합후보 간 불꽃 튀는 선거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렇다면 나경원 박원순 두 후보 중에서 과연 누가 서울시장 자리에 앉게 될까?

일단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박원순 후보가 단연 앞서고 있다.

4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전날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서울시민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전화 여론조사 결과, 양자 대결에서 무소속 박 변호사는 47.1%의 지지율을 얻어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38.0%)보다 9.1% 포인트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름·무응답은 14.9%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이다.

다른 여론조사 결과도 엇비슷하게 나온다.

인터넷 신문 <오마이뉴스>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가 지난 26, 27일 서울시민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의 번호 걸기(RDD)방식의 여론조사 결과, 박원순 50.7% 대 나경원 42.0%로 두 후보간 격차는 7.3%포인트다.

또 같은 날 월간 <폴리피플>과 여론조사기관 <한백리서치>가 서울시민 1061명을 대상으로 같은 방식으로 실시한 양자대결에서도 ‘무소속 박원순’ 48.6%, ‘한나라당 나경원’ 43.3%로 박 후보가 앞섰다.

다만 <동아일보>가 지난 25일과 26일 <코리아리서치>에 의뢰, 서울시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는 나경원 후보가 44%, 박원순 후보는 45.6%로 두 후보가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단순히 여론조사 결과만 가지고 누가 승리할 것이라고 예단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관건은 투표율이다.

필자는 승패의 분수령을 투표율 40%~45%로 보고 있다.

즉 투표율이 40%~45%일 경우, 두 후보가 팽팽하게 접전을 벌일 것이고, 투표율이 40%대 이하면 나경원 후보가 승리하지만, 45%를 넘길 경우에는 박원순 후보가 승리할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번 무상급식 주민투표 당시 투표율은 25.7%였다.

이 가운데 적어도 20% 정도는 무상급식 반대론자들, 즉 한나라당 지지자들일 것이고, 그들은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적극적으로 나경원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박 후보가 승리하려면, 그 이상의 지지자들이 투표에 참여해 줘야 한다.

즉 투표율이 40%~45%를 넘지 않으면 박 후보가 이길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이번 투표율은 얼마나 될까?

일반적으로 수도권 지역, 특히 서울지역의 투표율은 다른 지방에 비해 낮은 편이다. 특히 재보궐선거의 경우, 투표율은 총선이나 지방선거, 대선에 비해 현저하게 낮다.

실제 지난 2008년 6월 4일 강동구청장 보궐선거 당시 투표율은 23.4%에 불과했다. 다른 재보궐 선거들 역시 대부분 10%대~20%대를 오르내리는 정도였다. 그나마 올해 4월에 실시된 중구청장 보궐선거가 유일하게 30%를 넘겼을 뿐이다.

그럼,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 투표율 역시 그렇게 낮을까?
아니다.
지난 4.27 재보궐선거 당시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의 맞대결로 전 국민의 이목이 쏠렸던 분당을 지역의 투표율은 무려 49.1%에 달했다.

이번 서울시장의 관심도는 결코 분당을 선거보다 낮지 않다.

전날 실시된 10.26 서울시장 재보선 야권단일화 국민참여경선이 59.6%의 높은 투표율로 흥행에 성공했다는 사실이 이를 여실히 증명해 주고 있다.

따라서 이번 투표율은 최소한 4.2 재보선 당시 분당을 투표율인 49.1% 정도는 될 것이라는 게 필자의 판단이다.

즉 박 후보가 나 후보를 최소한 4% 이상은 앞설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나경원 후보를 직접 지원할 경우, 위기의식을 느낀 중도 층과 젊은 층의 투표를 부추기는 역효과를 초래해 투표율이 50%를 넘어 서게 될 것이고, 두 후보간 격차는 더욱 벌어질지도 모른다.

아무래도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모두 패배하는 정당사상 전무후무한 현상이 나타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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