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李 대통령 사저 아들 명의로 매입 이유 밝혀야"

안은영 / / 기사승인 : 2011-10-10 11: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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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 아방궁 지적한 한나라당, 뭐라고 할지 궁금”
[시민일보] 이명박 대통령이 퇴임 후 사저를 아들 명의로 매입한 것으로 밝혀져 편법 매입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이 “아들 명의로 부동산을 매입한 확실한 이유를 밝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 대변인은 10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청와대가 이같은 논란을 두고 ‘안전상의 문제와 예산 낭비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한 것에 대해 “별 이유가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나 김윤옥 여사 이름으로 구입하면 주위에 알려지게 돼 안전상의 문제가 생긴다’는 해명에 대해서는 “대통령실 명의로 취득을 하고 그 아들이 명의가 되면 대통령 명의로 하는 것이나 큰 차이가 없이 다 알려지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호가가 주변 시세보다 높아질 수 있어 예산 낭비’라는 해명에 대해서는 “일반 상거래 관행을 보면 타당치 않다. 파는 사람하고 가격흥정을 할 때는 누가 산다는 이야기는 전혀 안 나오는 것”이라며 “사전에 이건 대통령이 살 것이라는 얘기를 할 필요도 없고 통상 거래할 때 그런 얘기는 나오지도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들 명의로 매입한 이유에 대해 “아들 명의로 11억원 이상의 땅을 샀는데 6억원은 김윤옥 여사 명의의 논현동 자택을 담보로 해서 아들이 대출을 받았고, 친척으로부터는 5억원 이상 차입을 했다고 하는데 아들은 직장 3년차에 불과하고 아들 돈이 거의 없다. 재산 신고를 2009년도에 한 것을 보면 몇 천만원밖에 없었다”며 “11억원이라고 하는 거액을, 이자만 지급하는 것만 해도 매달 500만원 가까이 될 것이다. 원금상환능력도 없고, 이건 사실상 증여라고 봐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거기에 일부 땅이 20-17번지라고 하는 지목을 보면 이 땅 주인과 매매계약 체결되기 직전에 지목이 밭이었다고 하는데, 대지로 변경이 됐다”며 “이것도 외압이 행사돼서 지목이 변경됐는지 그 부분에 대해서도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가예산이 들어가는 경호시설에 대해서도 “지난 해 국회에서 경호실 구입비로 해서 40억 정도가 예산이 편성이 됐는데, 이 금액도 과다하다는 얘기가 있다”며 “김영삼 대통령은 상도동에 9억5000만원,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7억원 정도 들었고, 노무현 대통령은 2억5000만원 이었는데, 다른 대통령께서 경호실 용지 구입한 것에 비하면 매우 고가”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노무현 대통령께서 지방으로 내려간 취지 같은 것은 다 묻어버리고 23억 정도 들었는데 그걸 아방궁이다 뭐다 근거 없는 비판을 했는데, 지금 이명박 대통령의 사저 구입비에 대해서는 뭐라고 할이지 한나라당 입장에서는 매우 곤혹스러울 것”이라고 꼬집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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