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측 “안철수 지원은 일회용 효과에 불과”
박원순 측 “박근혜 지원은 지나는 바람일 뿐”

[시민일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목전에 두고 안철수 서울대 교수가 박원순 야권단일후보를 지원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선거의 판세가 크게 출렁이고 있다.

하지만 나경원 후보 측은 “일회용 효과에 불과할 것”이라고 평가절하 했고, 박 후보 측은 박근혜 전 대표의 나경원 후보 지원에 대해 “지나는 바람에 불과하다”고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 후보 측의 송호창 대변인은 23일 "안 원장이 오늘 저녁 박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와 어떻게 도움을 드릴지 고민해서 내일(24일)까지 알려주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안 교수의 박 후보 지원결심은 지난 21일 두 사람의 회동에서 결론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안 교수의 지원은 젊은 층을 투표장으로 이끌고, 부동층으로 남아있는 중도층의 표심을 잡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원순 후보는 이날 BBS 라디오 <전경윤의 아침저널>에 출연, ‘안 교수가 선거 지원을 하겠다, 하셨는데 구체적인 방법은 오늘 결정이 나는 거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오늘 중으로 알려주겠다는 말씀을 하긴 했는데 그래서 기다리고 있다”고 답변했다.

지원방법에 대해서는 “그 분이 아무래도 현직 서울대 교수시고 정치인은 아니지 않는냐, 그 분의 편한 방법으로 결정을 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편한 방법이란 어떤 게 있느냐’고 사회자가 질문했고, 박 후보는 “전적으로 안 원장님께 달려있다”며 “저희들이 요청할 사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또 한나라당에서 안교수의 지원에 대해 ‘시기적으로 늦었고 선거구도가 확립이 됐기 때문에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평가절하 하는 것에 대해 “그래도 몇 안 되는 신뢰받는 분이 저를 지지해주신다면 영향이 있으시겠죠”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젊은 층의 정치혐오 현상이 이른바 안철수 바람을 불러온 건데 이 바람이 투표장까지 이어질 것 같으냐’는 질문에 “청년들이 일자리 등록금 때문에 너무 힘들다”면서 “큰 돌파구 내야한다는 것에 대부분 시민들이 동의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나경원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조직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성태 의원은 같은 날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안철수 지원은 일회용 효과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김 의원은 “안철수 교수의 신선함은 이미 거품이 빠지고 박원순 후보 지지도에 반영된 것은 다 반영되었다”며 “새삼 안철수 교수의 등장에 대해서 새로울 것도, 참신할 것도 아무것도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박원순 후보가 박근혜 전 대표의 나경원 후보 지원에 대해 "지나가는 바람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 한 것에 대해 “오히려 안철수 원장이 박 후보를 밀면 바람과 같이 지나가는 그런 일회성 효과”라며 “반면에 박근혜 전 대표의 지원이 시민들의 마음을 조금씩 움직이는 따스한 햇살과 같은 지원 효과를 보고 있다. 박 전 대표의 지원으로 많은 지지율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박근혜 대표가 형식적인 지원이 아니고 헌신적인 지원을 하고 있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지금까지 한나라당이 보궐선거에서 실패한 요인 중 하나가 당이 단합해 선거를 치르지 못했다는 아주 큰 잘못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정말 큰 단결이다. 단결된 한나라당의 역량을 보여주니까 벌써 한나라당 지지층이 마음이 많이 풀렸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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