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정몽준 “당헌당규 개편...힘 있는 지도부 구성해야”
정두언 “청와대보다도 대통령 자신 많이 바뀌어야”
김용태 “현역 프리미엄 무의미...새 인재영입 해야”
[시민일보] 10.26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한 한나라당은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현 위기를 타파하기 위한 각종 쇄신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저마다 의견들이 달라 어느 한 쪽으로 방향을 정하는 일조차 간단치 않아 보인다.
정몽준 전 대표는 31일 당의 쇄신을 위해 당권과 대권이 분리돼 있는 당헌당규를 개정, 힘 있는 지도부를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두언 의원은 “대통령 자신이 많이 바뀌셔야 한다”며 이명박 대통령을 직접 겨냥했고, 김용태 의원은 ‘총선 물갈이론’을 강조했다.
◇정몽준=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당권대권분리론은 제왕적 총재시절 당헌”이라며 당헌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 전 대표는 10.26 재보선 참패 이후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쇄신책과 관련, “공천혁명을 하기 위해서는 당의 강력한 지도부, 책임을 질 수 있는 힘 있는 지도부가 있어야 된다”며 “당의 기본적인 규칙을 보면 내년에 대통령 후보로 나가실 분들은 당대표를 지금 못하게 되어 있다. 그런 규정은 한나라당의 대표가 제왕적 총재라고 불릴 때 있었던 규칙들이다. 지금 한나라당의 형태는 그때와는 정반대가 아니냐. 아직도 그 규칙을 바꿀 수 없다 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박근혜 전 대표가 "그 규칙을 만들 때 여러 사람이 모여 회의도 많이 해서 만든 규칙인데 왜 바꾸느냐”고 당헌당규개정 ‘불가’ 입장을 표명한 것에 대해 “그것도 맞는 말씀인데 그때는 제왕적 총재시절이었고, 지금은 당 대표가 제왕적 총재하고는 거리가 먼 형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그는 “당을 바꾸려면 힘이 있어야 바꾸지 않겠느냐”며 “박근혜 전 대표께서 힘이 많이 있으니까 힘 있는 분들이 전부 (전당대회에)나오셔서 참여하셔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헌, 당규가 바뀌면 대표직으로 나설 생각이 있으시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당의 운영에 일정한 부분 책임을 질 수 있으면 참여하겠다”고 답변했다.
특히 정 전 대표는 “박근혜 대세론 때문에 한나라당이 망할까 봐 걱정들을 많이 하고 있다”며 박 전 대표와 대립각을 세웠다.
그는 “(박전 대표가)중요한 정책 때마다 청와대하고 사사건건 충돌을 하면서 한나라당이 지리멸렬했다는 평가를 받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사회자가 ‘그게 박근혜 전 대표 대세론하고 어떻게 연결이 되느냐, 좀 무리하게 연결하신 건 아니냐’고 물었고, 정 전 대표는 “아니다”라며 “당내에서는 다양한 의견들이 나와야 되는데, 당에서 어떤 중요한 정책에 관해 의견을 정한 다음에 소위 말하는 친박 진영에서 ‘그렇지 않다. 우리 박근혜 전 대표의 의견은 다르다’ 이렇게 한마디 하면 당의 정책이 뒤집힌다든지 이런 일들이 있었잖느냐”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정당중심인지 개인중심인지 어떻게 되는지 알 수가 없는, 그러한 혼란 속에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정 전 대표는 이른바 당명 개정론에 대해 “홍준표 대표께서 말씀을 하신 것인데, 예를 들면 그 정도까지 생각하자는 뜻으로 이해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청와대 책임론에 대해 “선거에서 특히 제일 중요한 것이 공천인데 공천에 청와대가 여태까지 관행적으로 관여해 왔다면 그것은 크게 잘못된 것이고, 앞으로 일체 그런 일이 있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정두언= 한나라당 부설 여의도연구소 소장 정두언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에 출연,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지도부 총 사퇴론에 대해 “일단 지금 당 대표나 지도부가 쇄신과 개혁을 해야 한다. 그리고 안을 내야겠다고 하니까 그걸 기다려 봐야 하고 그렇게 하도록 밀어주고 끌어주는 게 필요하다. 그러다가 안 되면 비상 체제로 가든지 해야 한다. 당장 그렇게 갈 수는 없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쇄신책의 일환으로 “당을 새롭고 젊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기득권을 포기하고 문호를 개방해서 신진 인사를 영입하고 새 피를 수혈하고, 그래서 당의 이미지도 바꾸고 당의 내용도 바꾸자”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중산층, 서민들에 대한 정책들이 집중되어야 하고, 등을 돌린 중간 층, 젊은 층을 끌어들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비정규직 대책, 대기업 개혁, 이런 것이 강도 높게 집중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이번 선거가 끝나고 임태희 대통령 실장이 사의표명을 했었는데, 홍 대표가 직접 만나서 만류한 것과 관련, “청와대 개편한다고 하면 국민들이 별로 관심도 없다. 왜냐하면 이제 별 기대를 안 한다”라며 “청와대라는 것보다도 대통령 자신이 많이 바뀌셔야겠다. 그게 안 되고 청와대 개편한다고 되겠느냐”고 사실상 이 대통령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특히 그는 청와대 경호처장에 어청수 전 경찰청장을 내정한 것에 대해 “저도 이해가 안 간다. 어청수 청장은 임기 2년의 경찰청장이었는데 임기 도중에 경질된 거다. 소위 말해서 문책한 거다. 문책 받은 사람을 또 다시 쓴다. 그럼 지난번에 문책한 게 잘못됐다는 거 아니니냐”며 “앞뒤가 안 맞는 것 같다. 인사 문제는 대통령께서 문제가 많았던 것은 사실이고, 앞으로라도 그렇게 안 하셔야 하는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내 일각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탈당을 요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에 대해 “탈당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라며 “누가 잘못된 사람을 임명했다는 것보다 더 잘못된 것은 각 부처 인사를 청와대에서 한다는 거다. 장관이 인사를 하는 게 아니라 청와대에서 인사한다는 것은 정말 대단히 잘못된 거다. 장관의 인사권을 침해하는 것이고 위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 장관이 아무런 권한도 없고 책임도 없게 된다”며 “왜 이런 일이 시정이 안 되는지 모르겠다. 이제는 1년 반 남았지만 지금이라도 시정되어야 한다. 다음 정부에서도 이런 일이 생기면 절대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른바 ‘박근혜 대세론’은 끝났다는 평가에 대해 “사실 몸조심 해온 것은 사실이고, 이제 부자가 아니라는 게 드러난 거다. 우리가 지난 선거들을 보면 항상 다수파가 이길 것 같지만 소수파가 이긴다. 왜냐하면 다수파는 가진 게 많아서 잃는 걸 걱정하다가 아무 것도 못하고, 소수파들은 과감하게 도전하고 모색한다. 박정희,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대통령까지 다 소수파였지 다수파가 아니다. 그래서 다수파는 항상 현상유지를 하지 않도록 스스로가 자기가 가진 것을 버려야 한다”며 “박 대표가 원점에서 다시 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야권에서 단일화 움직임을 보이는 것에 대해 “생각만큼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용태 의원= 한나라당 소장파 김용태 의원은 이날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 “한나라당이 완패했다”며 “한나라당이 제대로 민심을 읽는데 실패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한나라당이 당 쇄신을 하느냐 마느냐, 그게 아니라 소위 생존을 하느냐 마느냐, 거기까지 와 있는 것 같다”며 “단순하게 얼굴화장을 고치고 리모델링해서 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필사의 각오로 우리가 변화를 추구해야 하지 않겠느냐, 그런 각오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지도부 책임론에 대해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타이밍인데, 선거결과를 받아들고 나서 지도부의 결심이 있었으면 뭔가 국민들께서도 최소한 사태의 심각성을 이해하는구나라고 했을 텐데 지금은 좀 늦은 감이 있고, 지금 정말 중요한 건 수습을 하는 것”이라며 “당 지도부가 물러난다, 물러나지 않는다, 그런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특히 그는 내년 4월 총선 물갈이론에 대해 “내년 선거에서 이러한 형태로 간다면, 저희 지역에서 제가 당선된다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나아가서 누가 오더라도 한나라당 이름으로 당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저를 포함해서 현역 프리미엄은 무의미하다”며 “우리 스스로 자기 자리를 내놓는다는 각오 아래, 새로운 인적 수혈을 받아야 한다”고 공감을 표했다.
또 김 의원은 박근혜 대세론이 이번 선거를 기점으로 흔들렸다는 평가에 대해 “사실 충청권에서는 박근혜 대표의 영향력이 간단치 않았다. 마찬가지로 영남권에서는 여전히 위력이 있었고, 다만 수도권에서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혹은 축소되었다, 이런 평가가가 나오고 있는데, 사실 박근혜 대표로서도 수도권에서는 불가항력이었다”며 “왜냐하면 민심자체가 박근혜 대표 한 사람이 나와서 돌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고, 한나라당과 여권 전체가 시민들께서 느끼시는 불안감이나 위기의식에 둔감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 심판을 하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로컬거버넌스] 경기 부천시, 미디어아트 공간 '루미나래' 개장](/news/data/20251123/p1160271206724156_364_h2.jpg)
![[로컬거버넌스] 경남 합천군, 쌀 산업 위기 극복 팔걷어](/news/data/20251119/p1160278499965424_411_h2.jpg)
![[로컬거버넌스] 경남도교육청, 올해 ‘공동 수학여행’ 성공적 마무리](/news/data/20251118/p1160278826050924_127_h2.jpg)
![[로컬거버넌스] 부천시, 매력적인 도시공간 조성 박차](/news/data/20251117/p1160308292200179_732_h2.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