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섭, “野 지도부, 강경파에 휘둘리지 말아야”

최민경 / / 기사승인 : 2011-11-17 11: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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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 국회 만들면 당도 죽고 국민도 죽는다”

[시민일보]이만섭 전 국회의장이 한미FTA 비준안 처리 문제와 관련, “야당 지도자들은 강경파에 휘둘리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이 전 의장은 17일 오전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이명박 대통령의 제안을 거부하기로 최종 당론을 확정한 것에 대해 “한미FTA 문제로 국회를 폭력 국회로 만들면 ‘당도 죽고 국민도 죽는다’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물론 (야당)지도부는 야권통합하고 관련시켜서 강경하게 하는 거 같은데 내가 한평생 정치를 했지만 당의 강경파가 득세하고 주도하는 경우에는 그 당과 그 정권은 반드시 망한다는 것을 안다”며 “정치는 강-온 양면이 있는 것이고, 강할 때와 약할 때가 있는데 잘 조절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야당의 지도부들도 민심을 알아야 하는데 20~40대가 전부 한미FTA 반대하는 게 아니다. 과거 서울시장 선거 때 야당 찍은 유권자들이 전부 FTA 반대하는 것도 아니다”라며 “왜 모두 민심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가. 우리나라는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인데 한미FTA를 자꾸 거부하면 어떻게 하는가. 그래서 여야 모두가 통 큰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야당이 반대하는 건 이해하지만 당당하게 투표에 반대를 하든지, 최악의 경우에는 투표에 불참하든지 해서 국민의 심판은 내년 총선에서 받도록 하고, 이렇게 당당하게 하는 게 낫지, 이번에 한미FTA 문제로 국회가 폭력 국회가 되고 난장판이 된다면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우리 국회가 망신당하고 설 땅이 없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박희태 국회의장에 대해서도 “야당으로 하여금 투표에 참여를 하게 하든가 안 들어오든가 그렇게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국회의장도 평소에 야당에 믿음을 줬으면 이런 게 없을 게 아닌가”라며 “18대 들어와서 전부 난장판 국회로 만들어놓고 이제 와서 급하니까 모두 고민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안철수 원장에 대해서는 “이제 안개만 피우지 말고 젊은 사람답게 당당하게 나는 정치를 하겠다, 안 하겠다 태도를 밝히는 게 좋을 것”이라면서도 “단 안 교수가 우리나라 젊은이의 희망인데 계속 젊은이들에게 희망과 꿈을 주는 그런 훌륭한 존재로 남아있기를 개인적으로는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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