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최고위, 야권 통합 경선룰 신경전

최민경 / / 기사승인 : 2011-12-07 15: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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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일보]민주당 최고위원들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야권 통합 협상과 관련, 경선룰 문제를 놓고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앞서 민주당은 전날 저녁,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통합 전당대회 경선 방식에 대해 논의했지만 의견 절충에는 실패했다.

민주당 내에서 당원 참여 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독자전대파'의 주장과 100% 시민참여를 보장해야 한다는 '혁신과통합' 측의 입장 사이에서 민주당 통합추진위원회가 대의원 20%, 당원·일반국민 80%로 투표인단을 구성하는 절충안을 제시했지만, 이마저 혁신과통합 측이 거부한 상태다.

이날 손학규 대표는 회의 모두발언에서 "어제 현충원을 찾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모소를 참배하고 왔다"며 "내 몫이 70%이고 상대가 30%라도 내 몫 70%를 내주고 30%만 갖는다는 자세로 통합을 이뤄내야 한다는 김 전 대통령의 유지를 가슴에 새겼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작은 것을 양보하더라도 통합을 이루는 것이 민주당을 지키는 길이고 더 큰 민주당 만드는 길"이라며 "통합을 반드시 이뤄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의 길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세균 최고위원도 "통합에 실패해 정권 교체의 호기를 놓친다면 엄청난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며 "국민들은 전당대회를 어떻게 하느냐, 누가 대표를 하는가에는 관심이 있는게 아니라 과연 통합을 이뤄내는가, 정권 교체의 기틀을 만들어 내는가에 관심이 있다. 국민들만 보고 가야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주선 최고위원은 "당당하고 떳떳하고 자신감을 갖고 통합을 주도해야 한다"며 "우리가 주장한 것은 악이고 비민주세력이 주장한 것은 선이라는 잘못된 인식과 판단 속에서 (통합 논의가) 진행된 게 아닌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미 통합된지 3년8개월 밖에 안된 정당을 굳이 해체의 길을 밟아서 새 정당을 만드는 게 필요한지 이해할 수 없다"며 "법상, 당헌상 기속력 있는 합의가 만들어지기 전에는 새 정당 설립은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통합의 절차와 방법, 내용에 대해 당 내에서 백가쟁명식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질서 있게 결과가 도출된다는 보장이 없는데 이런 논의가 계속되는 것에 대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김영춘 최고위원이 "통합은 민주당의 작은 이해관계와 구성원들의 작은 욕심 때문에 진행되는 것이 아니다"면서 "통합 작업에 문제를 제기하는 분들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제발 좀 다 내려놓고 한 마음으로 합의해서 국민들이 보기 좋은 민주당으로 태어났으면 한다"고 맞섰다.

그는 또 "민주당 입장에서는 다른 인물들을 영입해서 단일대오를 건설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겠지만 그랬을 때 국민들은 민주당을 거듭난 야당으로 바라보지 않는다"며 "절차의 문제와 오해에서 비롯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접어놓고 큰마음으로 국민의 명령에 겸허히 응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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