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이상득 의원의 보좌관 박 모씨의 금품 수수 사건과 관련, 통합진보당 노회찬 공동대변인이 “이상득 의원의 연루 여부는 합리적 의심이 가능한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노 대변인은 12일 오전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이국철 SLS그룹 회장측과 유동천 제일저축은행 회장 등으로부터 10억원에 육박하는 거액을 받은 보좌관 박 모씨와 관련, 이상득 의원에 대한 수사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

그는 “뚜렷한 물증이 나타난 건 아니지만 보좌관으로 상상하기 힘든 거액의 뇌물을 받았다는 걸 볼 때 그 뇌물이 과연 보좌관에만 갔을까, 또는 더 다른 뇌물 수수는 없었는가 하는 합리적 의심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지금 어차피 검찰 수사도 그 돈이 어디까지 흘러갔는가를 수사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런 점에서 이상득 의원이 연관돼 있는지 아닌지는 수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합리적 의심이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문제 등으로 이상득 의원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같은 당 홍정욱 의원 역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것에 대해서는 “한나라당이 어려워진다고 해서 다른 당들이 좋아진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분석했다.

그는 “정치권의 전면적 쇄신은 정당을 가리지 않고 국민들이 다 요구하는 바이고, 진보정당도 강력한 쇄신, 혁신, 재탄생의 요구를 국민들로부터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점에서 한나라당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강 건너 불로만 볼 이유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진보정당들도 자신들이 국민들에게 아직도 전폭적 지지를 받지 못하는 그런 현실에 대해 깊은 성찰과 혁신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홍정욱 의원의 불출마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뜨거운 경쟁을 해보고 싶었는데 서운하다”며 “본인이 그동안 FTA 문제라거나 국민들에게 한 약속도 있고, 상당히 어려운 가운데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