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총선체제 기대가 크다

진용준 / / 기사승인 : 2011-12-28 13: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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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고하승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와 민주통합당의 새로운 지도부에 거는 국민들의 기대와 관심이 각별하다.

일단 한나라당은 박근혜 비대위 체제의 출발이 신선하고 너무나 기분 좋다.

비대위 구성도 그만하면 합격점이다. 특히 외부인사들의 면면을 보면, 국민들이 기대를 갖기에 부족함이 없다.

아니나 다를까, 비대위는 이런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첫 회의에서 결의한 쇄신안은 국민들의 타는 목마름을 해갈시키는 시원한 약수처럼 반갑기 그지없다.

실제 한나라당은 지난 27일 디도스 사건과 관련, 최구식 의원에게 자진탈당을 권유했다.

물론 아직은 최 의원의 연관성이 드러난 상태는 아니다.
하지만 그가 직접 채용한 비서가 주범이라는 점에서 최소한 그는 인사권자로서의 도의적 책임이 있는 것이다.

더구나 여러 가지 정황을 볼 때, 최 의원의 연루 가능성은 물론, 그 윗선까지 개입했을 가능성까지 되고 있는 마당이다.

따라서 비대위가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은 매우 잘한 일이다.

특히 디도스 사건과 관련, 검찰수사에 대한 국민 검증위원회를 설치하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그것도 26세의 젊은 이준석 위원을 위원장으로 결정했다. 이게 무엇을 의미하는 것이겠는가.
단순히 형식적인 검증이 아니라 실체적 진실을 밝히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 아니겠는가.

아마 국민검증위 조사결과 윗선 개입 흔적이 나타날 경우, 박근혜 위원장은 이 사실을 검찰에 고발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 분명하다.

실제 박 위원장은 지난 2006년 지방선거 당시, 당 대표로 있으면서 공천비리 의혹이 제기된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에 대해 검찰에 수사의뢰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비대위는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의 회기 중 불체포 특권에 대해서도 포기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이게 끝이 아니다. 앞으로는 더욱 강도 높은 쇄신안이 쏟아져 나올 것이다.

실제 한나라당 황영철 대변인 내정자는 28일 “MB측근 비리 바람막이 노릇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도 높은 쇄신을 예고하고 나섰다.

그동안 국민과의 소통 대신 ‘MB와의 소통’을 선택했던 한나라당의 모습에서 탈피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이같은 박근혜 비대위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국민들로부터 불신 받는 정당정치가 신뢰를 회복하고, 국민의 사랑을 받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민주통합당의 당 경선레이스에 대한 국민의 관심 역시 각별하다.

민주통합당은 28일 제주에서 시·도당 개편대회를 열고 지난 26일 예비경선을 통과한 본선 후보들의 합동연설회를 개최하는 등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를 펼친다.

지도부 본선 후보군은 한명숙 이학영 이인영 이강래 박용진 박영선 문성근 박지원 김부겸 의원 등 모두 9명이다.

이들은 이날 제주를 시작으로 ▲29일 부산 ▲내달 4일 광주 ▲내달 6일 대구 등에서 합동 유세와 TV토론회를 통해 표몰이에 나선다.

물론 이들의 면면을 볼 때, ‘도로 열린우리당’이라는 일부 비판의 소리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실제 컷오프를 지켜본 각 언론은 ‘친노(친 노무현) 약진’이라는 분석 기사를 일제히 내보내고 있는 마당이다.
하지만 친노세력 이외에도 시민사회세력과 특히 '세대교체' 를 바라는 열망이 반영된 인사들이 컷오프를 통과했다는 점에서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실제 예비경선에서는 비(非)정치인인 시민통합당 출신들의 약진이 두드러져 시민사회세력 인사 4명 중 3명이 컷오프를 통과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 '40대 기수론'으로 당내 486인사들의 지지를 받은 이인영 후보와 전 진보신당 부대표를 역임한 젊은 박용진 후보가 예비경선을 통과하기도 했다.

문제는 과연 본선에서 이들 가운데 과연 몇 명이나 살아남을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이들이 막판 문턱에서 좌절할 경우, 민주통합당은 ‘도로 열린우리당’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모쪼록 한나라당과 민주통합당이 쇄신과 개혁을 통해 국민들에게 희망을 안겨주는 정당으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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