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당내 돈봉투 사건, 유야무야 될 경우 국민 웃음거리 될 것”

박규태 / / 기사승인 : 2012-01-11 12: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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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불신 받고 있는 검찰에 수사 맡기는 건 불가능”

[시민일보] 민주통합당 김부겸 의원이 최근 당내 불고 있는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과 관련, “유야무야 될 경우 국민들에게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고 철저한 사실 규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11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전당대회 기간 중이라 ‘돈 봉투 사건’을 덮고 가는 것 아닌가 하는 질문에 “지도부의 의지로 봐서 이걸 듣고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닐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희 당 후보 9분 중에서도 이른바 당에 관여하지 않았던 시민사회 출신의 세 분은 강하게 이 문제제기를 하고, ‘이 문제가 명확하지 않으면 결국 이번에 거대한 정치실험은 실패한다’고 하면서 아주 강하게 나오고 계시기 때문에 유야무야 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그것 뿐 아니라 저희들이 어렵게 만든 정치실험 자체가 국민들에게 우습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그는 검찰 수사 의뢰 필요성에 대해서는 “이 문제는 야당 입장에서 자신들의 정치적 생명이 걸린 문제이고, 이것이야말로 국민의 여론이 일종의 잣대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동안 국민의 불신을 받고 있는 검찰이나 혹은 사정 당국에다 저희들의 운명을 내맡길 수는 없을 것”이라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그는 “당에서 조사를 해 봤는데 ‘도저히 우리로서는 자신이 없다’는 상황이 되면 어떤 형태로든지 이 문제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있을 것”이라며 “거기에 따르면 될 것 같은데 검찰 이야기를 함부로 못 하는 것은 그동안 검찰이 국민의 불신 뿐 아니라 야당으로부터 엄청난 불신을 받고 있는데, 저희들 운명을 다 거기다 내 맡겨라 하면 검찰이 정말 정리적으로 중립해서 깨끗하게 한다고 믿을 수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만약 이게 사실로 드러날 경우 본인에 대한 책임은 물론이고 우리 당 전체가, 지도부가 국민들에게 책임을 지겠다. 전면적 사과 뿐 아니라 모든 행위를 다 해야 할 것”이라며 “적어도 당내 경선과정에서 제도적으로 이런 게 불가능한 걸 빨리 내놓고, 외부로부터 항상 감시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까지 나가야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선거를 중단하고 조사부터 해야 한다는 당내 일부 시민단체 인사들의 주장에 대해서는 “그러기에는 또 총선 준비라는 예정된 준비과정이 있고, 여러 가지 일정으로 봐서 일정을 우리 마음대로 잡기는 쉽지 않다”며 “이런 모든 것까지 언제든지 내려놓을 각오, 회초리를 맞을 각오를 하고 이 문제를 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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