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민주통합당 한명숙 신임 대표와 박근혜 한나라당 비대위원장과의 대결구도가 박정희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결이라는 일부 언론의 분석에 대해 한나라당 박민식 의원이 “억지로 갖다 붙인 것”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박 의원은 17일 오전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한명숙, 문재인, 문성근씨 등 누가 뭐래도 노무현 대통령을 마케팅하는 친노 세력의 부활이라고 규정하고 있는데, 그에 대응해 ‘박정희와의 싸움’이라고 하는 것은 30년도 훨씬 넘은 역사적인 인물을 흥미 위주로 짜 맞추고 싶어 하는 프레임에 지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오히려 현실정치, 부산의 바닥 민심을 바라보면 솔직히 한나라당은 박근혜 대표를 주자로 내세우는 형국인데, 박정희 대 노무현이 아니라 박근혜 대 노무현, 미래에 대한 기대와 과거에 대한 향수의 싸움, 미래 대 과거의 싸움이라고 규정하는 것이 오히려 설득력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당내 쇄신책으로 제기되고 있는 ‘중앙당 폐지’ 문제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정치를 불신하는 핵심적인 두 가지는 본 선거, 싸움하는 국회인데, 이를 초래하는 근원적인 구조가 당 대표를 정점으로 하는 중앙당 체제 때문”이라며 “미국 같은 데서는 상상할 수 없는 돌연변이적인 형태이기 때문에 오늘과 같은 스마트 정치 시대에서는 필요하지도 않고 유효하지도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총선이 코 앞에 있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당장 바로 지금 실현하자는 것은 아니고 큰 틀에서 방향성에서 우선 공감대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