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철수, 미미한 긴장감

박규태 / / 기사승인 : 2012-02-07 11: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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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이사장 지지율 상승...안 원장 ‘용도폐기’ 가능성

[시민일보]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지지율이 급등하면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미묘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리얼미터가 2월 첫째 주 주간 정례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선주자 양자대결에서 문 이사장은 44.9%로 44.4%를 기록한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오차 범위 안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주자 다자구도에서도 박 위원장이 31.2%로 1위를, 문 이사장과 안 원장이 각각 21.2%와 19.3%로 박 위원장을 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문 이사장의 지지율이 안 원장의 지지율을 추월하면서 민주통합당에서도 안 원장을 은근히 견제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실제 신경민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7일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안철수 교수가 전날 재단 설립 계획 발표 기자회견을 하면서 “정치도 내 역할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대선출마 가능성을 열어 놓은 데 대해 “과거 기자로서의 감각을 발동한다면, 정치적으로 한걸음 내지 반걸음 내딛은 것으로 본다. 정치하실 수 있다. 정치발전을 위해서 안 교수가 정치를 한다면 오히려 나라발전을 위해서는 좋은 일 아니겠느냐”면서도 “어제 행보 같은 것은 상당히 계산된 것이고 정치적으로 확실히 방향을 잡은 것 아닌가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 정치평론가는 “문재인 이사장으로도 대선에서 승산이 있다고 판단되면, 민주당에서 굳이 안철수를 끌어 들일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라며 “안철수 원장은 민주당에서 이미 용도폐기 당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문재인 이사장이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에서 패할 경우, 그의 지지율은 급격하게 추락할 것이고, 안 원장이 대안으로 다시 급부상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부산일보>는 문 이사장과 안 원장의 '부산 접촉설'을 보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안 원장이 기부재단 출범을 앞둔 지난 3, 4일 고향인 부산의 한 리조트에서 머물렀고, 이때 문 이사장을 만났다는 것.


신문은 “야권의 대선주자 중 지지율 1, 2위를 달리는 두 사람의 만남이 사실이라면 그 자체 만으로 상당한 정치적 의미를 지닌다”면서도 “그러나 양측 모두 접촉설의 진위 여부에 대해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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