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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고하승
4.11 총선을 앞두고 여야 모두 공천갈등으로 심각한 몸살을 앓고 있다.
새누리당 낙천자들과 민주통합당 낙천자들이 끼리끼리 모여 집단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가하면, 새누리당낙천자들이 ‘친이 정당’을 추진하는 반면, 민주당 낙천자들은 12일 이른바 ‘김대중(DJ) 신당’ 창당을 공개적으로 선언하고 나섰다.
그러면 유권자들은 양당 공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새누리당이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32.7%, ‘민주통합당이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17.3%로 나타났다.
민주통합당은 자당 지지율(37.5%)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형편없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새누리당은 정당 지지율(36.5%)과 엇비슷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 조사는 지난 2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750명을 대상으로 전화로 조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6%였다.
즉 유권자들은 새누리당 공천에 대해서 ‘비교적 잘 했다’고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평가는 정당 지지율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1년만에 40%대를 회복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12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의 3월 둘째주 주간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새누리당이 1주일 전에 비해 4.0%p 오른 40.3%를 기록했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3.6%p 하락한 32.7%에 그쳤다. 양당 지지율 격차가 무려 7.3%p까지 크게 벌어진 것이다.
이 주간조사는 중앙일보-JTBC와 공동으로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3,75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와 유선전화(휴대전화 20%, 유선전화 80%)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조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1.6%p였다.
여야 각 정당 공천에 대한 평가가 새누리당 후보 지지율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부산일보가 여론조사전문기관인 ㈜아이앤리서치컨설팅에 의뢰해 부산 사상구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문재인 후보는 47.9%로 새누리당 손수조(39.6%)후보보다 8.3%포인트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1.4%였다.
물론 문 후보가 손 후보보다 앞선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야권 유력 대권주자인 문 후보가 정치 신인인 젊은 손 후보에게 불과 한 자릿수로 앞서고 있다는 사실은 그리 자랑할 만한 일이 아니다.
이 조사는 지난 10~11일 이틀간 사상구 거주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KT 등재 전화번호부와 RDD생성 전화번호부를 기반으로 한 ARS 방식으로 이뤄졌다. 최대 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4.4%p이다.
따라서 새누리당 낙천자인 친이계들이 공천에 반발해 ‘친이 신당’을 만든다고 해도, 그 파괴력은 극히 미미할 것이다.
명분도 없고, 국민의 지지를 받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민주당 낙천자로서 ‘정통민주당’ 창당을 추진하고 있는 한광옥 전 새천년 민주당 대표와 이훈평 전 의원 등이 친이계의 ‘함께 하자’는 제의를 단칼에 잘라버렸겠는가.
실제 한 전 대표와 이 전 의원 등은 “김대중 전 대통령 사후 동교동계와 상도동계의 화해 무드가 조성되면서 신당 추진 움직임이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이후 YS ‘독설’로 유야무야 되고 말았다”며 “최근 여야 공천 기류에 변화가 생기면서 DR(김덕룡)으로부터 다시 비슷한 제안을 받았지만 우리는 ‘민주당을 정상 회복하는 것’이라는 뜻을 전했고, 없던 일이 됐다”고 밝혔다.
말은 점잖게 했지만, ‘명분 있는 우리가 명분 없는 너희와 함께해 우리마저 구렁텅이에 빠질 이유가 없다’는 뜻 아니겠는가.
그런데도 새누리당 공천탈락자들 가운데 일부가 탈당을 선언하고, 무소속 출마나 신당 추진, 국민생각 입당 등을 놓고 어느 게 유리한지 저울질 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실제 이른바 ‘표절녀’라는 별명의 전여옥 의원은 공천 탈락에 반발하며 국민생각에 입당했는가 하면, 최병국의원은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금배지를 달아만 준다면 무슨 짓이든 할 태세다.
이들에게 ‘백의종군’을 선언한 김무성 의원의 반만 닮으라고 한다면, ‘쇠귀에 경 읽기’일까?
이날 김 의원은 이렇게 말했다.
“당과 동지들을 떠나면서까지 국회의원 한 번 더 하는 것이 뭐 중요한가, 정도로 가야한다고 생각했다. 우파분열의 씨앗이 될 수 없어 백의종군으로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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