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한명숙, 정면충돌

이영란 기자 / / 기사승인 : 2012-04-04 15: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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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박근혜 청문회 나오라”...박 “적반하장” 일축
[시민일보]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4일 논란이 되고 있는 불법사찰과 관련해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청문회 출석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박근혜 위원장은 "적반하장"이라고 일축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충남 천안시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박 선대위원장이 말하는 특검은 시간끌기로 본다"며 "11일 총선이 끝나면 바로 청문회를 개최하고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선대위원장이 출석해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박 위원장을 겨냥했다.

한 대표는 또 "박 선대위원장은 민간사찰이 '더러운 정치'라며 단절한다고 하지만 청와대와 입을 맞춰 특검을 하라며 한통속이 되고 있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임명하는 특검으로는 엄밀한 조사는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11일 총선 이후 바로 청문회를 열고 이 대통령과 박 선대위원장이 출석해서 낱낱이 밝혀야 하며, 필요하면 나도 출석하겠다"면서 "일주일 후 '이명박근혜' 정권과 국민사찰 4년의 새로운 심판이 시작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박근혜 위원장은 같은 날 오전 경기도 안양시에 출마한 새누리당 후보인 정용대·최종찬·심재철 지원유세에서 "불법 사찰을 저에게 했던 전(前) 정권 사람들이 피해자인 저를 청문회에 (증인으로) 세우겠다고 한다"며 "야당은 진실규명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선거에서 불법 사찰을 이용하는 데에만 관심 있는 것 아니냐"고 쏘아붙였다.

박 위원장은 특히 "작년과 재작년에 현 정권이 저를 사찰했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했던 것이 지금의 민주통합당 등 야당인데 지금은 말을 바꿨다"며 "제가 불법사찰의 책임이 있다는 식으로 말을 뒤집었다. 전에는 피해자라고 했는데 지금은 가해자라고 한다"고 야당의 행태를 나무랐다.

이어 그는 "선거라고 하더라도 하루아침에 말을 바꿔 흑색선전을 일삼는 과거 정치는 청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 위원장은 "불법 사찰 문제로 나라가 혼란스럽다. 나도 혹시 사찰을 받는 것이 아닌가 불안해하는 국민들도 있을 것"이라며 "이제 특검을 통해 진실 규명을 해야 한다"고 거듭 특검을 제안했다.

또한 박 위원장은 "진실 규명을 통해서 잘못을 밝히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근본 대책을 만들어야 하는데 야당은 특검을 거부하고 있다"며 “전 정권에서 불법 사찰을 하지 않았다면 무엇이 두려워서 특검을 거부하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한편 이날 박 위원장과 한 대표는 각각 자당 소속 후보들의 지원 유세에 나섰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후 인천지역을 방문 남구 용현·신기 시장 등을 다니며 자당 후보를 위한 한 표를 호소했고, 한 대표는 같은 날 천안지역 남산중앙시장과 성정동 롯데마트를 비롯해 세종시와 공주시를 돌며 지원유세를 펼쳤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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