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4.11 총선에서 패배한 민주통합당이 한명숙 대표의 사퇴 이후 일단 문성근 대표 대행체제로 가고 다음 달에 임시전당대회 열기로 확정을 했으나, 여전히 어수선하다.

이런 가운데 민주통합당 이종걸 김효석 의원 등이 ‘안철수 조기등판론’을 들고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이 의원은 ‘범친노그룹 동반 책임론’을 거론하며, 당 주류를 압박했다.

이종걸 의원은 1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먼저 총선 패배에 따른 책임을 지고 물러난 한명숙 대표와 함께 친노 그룹의 동반 책임론을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해서는 너무 실망이다. 그래서 한명숙 대표가 사퇴했으나 이번의 총선의 결과에 대해서는 원칙을 지켜야 된다. 책임을 질 수 있는 그룹들은 모두 책임을 져야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책임질 그룹’에 대해 “한겨레신문에 ‘도로 참여정부’라고 하는 제목으로 뽑혔다”며 “그것들을 생각하면 알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범친노 그룹이 동반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

그러면서 이 의원은 “안철수 교수를 영입해서 당대표로 추대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그는 “지민주통합당이 지금 이런 식으로 가게 되면 한두 달 내에 어떤 결정을 하지 않는다면, 안철수 교수는 사실 민주통합당과 결합해서 같이 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범친노)그룹이 안철수를 막고 있다”며 “그것은 그룹의 생존을 위해서 그렇다고 볼 수 있는 거다. 그런데 그 그룹은 지금 당내에서 가장 큰 힘과 세력을 가지고 있다고 자타가 얘기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 의원은 “결코 박근혜 대세론의 대안이 아닌 그런 그룹들에게 당의 운명과 미래와 운영을 다 맡길 수 없는 것이 일반 국민들의 생각”이라며 “거기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안철수 교수”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안 교수가 2002년 대선 때처럼 독자적으로 가다가 마지막에 민주통합당과 연대하는 방법이 현실적이지 않겠느냐?’는 지적에 대해 “대선레이스에 연대라는 것이 그렇게 쉽지는 않다. 그리고 당후보로 결정되는 과정이 만만치는 않을 것 같다”며 “박근혜 대세론에 강력한 독자구도로써 감당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들이 많이 생겼기 때문에 그렇다”고 설명했다.

그는 ‘안철수 교수가 마음의 결정은 내렸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정상적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그런 마음을 갖지 않을 수는 없지 않겠느냐”고 답변했다.

같은 날 김효석 의원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안철수 교수가 당에 들어올 수 있도록 당의 스펙트럼을 넓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이 이번 선거를 치르면서 야권연대를 통해 상당히 좌경화한 것으로 비춰진 것도 사실이다. 상당한 부분 우리가 정책을 진보정당에 내주는 것처럼 비쳐졌고 이런 것들이 선거에 굉장한 영향을 미쳤다”며 “야권연대는 필수적으로 이론의 여지가 없지만 야권연대를 하면서 민주통합당 스스로 스펙트럼을 좁혀나가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야권연대는 필수적 과목이나 거기에 너무 올인 해선 안 된다, 민주당의 정체성은 우리 가지고 있어야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차기대권주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거론되고 있는 정세균 의원도 이날 SBS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에 출연, 안 교수가 민주당에 들어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안교수가 우리 당에 들어와서, 대선후보, 잠재적인 후보들하고 경쟁을 하는 것이 좋지 않나 그런 생각”이라며 “정당정치에 대해서 국민들 불신도 많고 하지만, 그렇다고 정당정치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대선후보가 아무런 활동 없이, 검증과정 없이 그냥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안 교수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박지원 최고위원도 이날 오전 BBS라디오 '고성국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안 원장이)정치를 하려면 메인 스트림, 본류에 들어가서 하는 것이 좋다"며 "민주당에 들어와서 민주당 후보들과 함께 경쟁을 하면서 몸집을 키워나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대선 출마 의사를 굳혔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는 안철수 교수의 지지율은 최근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다.

실제 한국갤럽이 지난 11일 총선직후 전국의 만19세 이상 투표 참여자 8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박 위원장이 45.1%, 안 원장이 35.9%로 박 위원장이 9.2%를 앞섰다.

YTN이 12일 실시한 여론조사(800명)에서는 안 원장이 44.4%, 박 위원장이 43.4%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갤럽의 여론조사는 집전화와 RDD 방식으로, 최대 허용 오차범위는 95% 신뢰 수준에서 ±3.5%포인트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