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박근혜 지지율 20% 넘는다는데...

고하승 / / 기사승인 : 2012-06-18 12: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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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고하승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 위원장이 아무리 못 나와도 호남에서 두 자리 지지도가 나올 것이다. 현재 분위기로 전북을 비롯한 호남에서 박 전 위원장의 지지도가 20%를 넘는다."

이는 새누리당 내 친박계 의원의 발언이 아니라, 민주통합당 재선 국회의원인 이춘석 전북도당위원장이 18일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공개적으로 한 말이다.

그것도 이 의원 개인적인 생각이 아니라, 당대표 경선과 도당위원장 경선을 위해 전북과 전국 전역을 돌아다니면서 듣게 된 이야기라고 한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4·11총선 전까지는 민주통합당의 정권교체 가능성이 60%가 넘는다고 생각했었지만 총선이 끝나고 50%로 내려갔고, 이제는 희망이 없는 것으로 본다"며 "민주통합당의 정권교체 가능성은 현재 30%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오는 12월 대통령 선거에서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에 맞서 싸워야할 적장 가운데 한 사람인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이 이 같은 발언을 했다는 것은 민주당 입장에서는 가히 충격적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그의 발언은 매우 솔직했고, 대부분의 국민들 생각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4.11 총선을 앞두고 위기의식을 느낀 새누리당 의원들은 지난해 12월19일 홍준표 당시 대표를 의원총회에서 끌어내리고 박 전 위원장에게 한 번만 당을 살려달라고 애걸복걸 했다.

결국 박 전 위원장은 그들의 간절한 요청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만일 당시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이 ‘박다르크’가 되어 당을 이끌지 않았다면, 지금의 새누리당은 100석을 건지기도 어려웠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 새누리당 내 김문수 이재오 정몽준 등 이른바 ‘도토리 주자들’이라고 불리는 비박계 3인방은 ‘박근혜 사당화’를 언급하며, 연일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참으로 ‘뻔뻔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다.

더욱 낯 두꺼운 모습은 그들이 괜한 경선룰을 트집 잡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대선 경선 룰을 둘러싸고 새누리당 지도부와 비박 주자 간 갈등이 전면전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황우여 대표와의 면담을 보이콧한 정몽준 전 대표를 비롯해 비박 주자들은 경선 등록을 거부한 채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요구하면서 지도부와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한 비난 수위를 한층 높이고 있는 것이다.

만일 그들이 과거부터 줄곧 오픈프라이머리를 주장해 왔다면, 그것은 그들의 소신이기 때문에 국민들도 이해하고, 그들의 요구에 힘을 실어 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재오 의원은 100% 오픈프라이머리는 당의 근간인 당원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하게 밝힌 바 있다.

정몽준 의원도 ‘역선택’을 우려해 반대했었고, 김문수 지사 역시 ‘동원 경선’ 문제 등을 이유로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이들이 이제 와서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요구하는 것은 단지 낮은 지지율을 만회하기 위한 ‘꼼수’에 불과한 것이다.

솔직하게 말해보자.

오는 12월 대통령 선거는 누가 뭐래도 박근혜 대 안철수 대결구도지, 박근혜 대 마이너리그에 불과한 비박3인방의 대결구도는 아니지 않는가.

지지율이 형편없이 낮아 ‘도토리 주자’라는 비아냥거림을 받고 있는 그들이 박근혜의 맞상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유권자가 과연 얼마나 되겠는가.

혹시 모르겠다. 안철수 원장이 새누리당 경선에 참여하겠다면, 오픈프라이머리도 생각해볼 여지가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윤상현의 말처럼 안철수가 빠진 오픈프라이머리는 그 자체가 웃기는 일이다.

따라서 새누리당 지도부는 이제 더 이상 지지율이 한 자릿수에 불과한 도토리 주자들에 이끌려 다녀서는 안 된다. 불필요한 경선룰 개정논의를 중단하고, 현행 당헌당규에 따라 경선을 치르면 된다.

지금 국민은 지지율이 5%도 안 되는 도토리 주자들이 경선에 참여하든 말든 별로 관심이 없다. 그 결과가 불 보듯 빤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국민의 관심은 박 전 비대위원장이 대통령이 되었을 때, 어떤 정책으로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 줄 것인가에 집중돼 있다.

그런데도 비박 3인방의 ‘경선룰’ 발목잡기 때문에 정작 국민이 궁금해 하는 ‘박근혜 정책’ 발표가 미뤄지고 있는 것이다.

앞서 밝혔듯이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도 박 전 위원장의 존재감에 대해 두려움을 나타내고 있는 마당에 비박 3인방이 그의 발목을 잡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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