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왜 이러나?...고객카드 6년간 도용한 전 직원 덜미

민장홍 기자 / / 기사승인 : 2012-06-18 15: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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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이 올해 초 한 지점장이 고객의 돈 수십억을 빼내 일부를 챙겨 잠적한데 이어 고객이 폐기처리 요구한 신용카드를 최근 전직 직원이 무려 6년 동안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국민은행의 총체적 감시시스템에 대한 부실이 도마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같은 고객의 피해사실에도 불구하고 해당 시중은행이 개선책을 찾기 보다는 단순 전직 직원의 개인적 비위사실로 접근하며 회사 차원의 감시시스템에 대한 문제점으로부터 애써 선을 긋는 입장을 보이면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시흥경찰서는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KB국민은행 안산 선부동지점에 근무했던 임모(40·여)씨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임씨는 지난 2007년 7월 직불카드 발급을 요구한 고객 문모(70·여)씨에게 신용카드를 발급했다.
그러나 당시 문씨는 카드가 잘못 발급됐으니 폐기해 달라며 반납했고 임씨는 이를 폐기하지 않고 지난달 25일까지 가지고 다니면서 250여 차례에 걸쳐 모두 1516만원을 결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임씨는 이후 이 지점에서 퇴직했으나 6년에 걸쳐 자신의 카드처럼 사용해오던 문씨의 카드 결제액 340만원을 연체하면서 이같은 사실이 들통났다.
문씨는 경찰에서 "최근 은행에서 사용기간이 만료됐다며 새로운 신용카드를 보내왔는데 연체액이 있었다"며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다.
조사결과 임씨는 당시 카드 사용내역서를 자신의 집 주소로 발송되도록 서류를 꾸몄고, 자신이 사용한 카드액은 매달 현금으로 결제하는 수법으로 문씨를 속여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임씨가 신용카드 고객 유치 기간 중 실적을 위해 카드를 발급했다가 의도적으로 폐기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또 다른 피해 사례가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미 회사를 그만둔 직원"이라며 "회사의 문제라기 보다는 (전직 직원의) 개인적인 잘못으로 보는 것이 맞다"며 회사 감시시스템과 관련된 연관성에 선을 그었다.
오히려 이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 직원들에게 윤리 교육을 지속하고 있으나 직원 개개인을 모두 관리감독할 수 없는 것이 아니냐"며"우리은행만이 아닌 전 은행이 모두 다 그렇다"고 강조했다.
한편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 2월 경기도 포천 지점장이 고객의 돈 38억5,000만원 중 일부를 횡령해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이 지점장은 관리를 해주던 자산가의 예금을 빼내 5~6개의 계좌에 분산 이체한 후 돈 일부를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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