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삼지 목사 지지파 "신앙교육 포기처사" 반대
[시민일보] 제자교회 정삼지 목사가 지난 해 12월 횡령혐의로 구속된 이후 항소심에서도 유죄가 선고됐지만 교회의 갈등은 여전히 봉합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제자교회의 재산 사회환원 문제를 둘러싸고 정 목사 지지세력과 반대세력이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11일 제자교회 당회에 따르면, 횡령 목사의 목회를 금지시켜야 한다는 반대세력과 정 목사 지지 세력은 각각 예배를 따로 드리는 등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다.
실제 정 목사의 항소심 판결이 있었던 지난 5월30일 이후 반대 세력은 교회 앞 계단에서, 지지 세력은 교회 옆 주차장에서 예배를 각각 드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태가 재산권 다툼으로 비춰지자 당회는 본당을 제외한 부속건물 전부를 사회에 환원하기로 방향을 결정했다.
제자교회 당회는 8일 주보에 '작금의 제자교회 사태와 관련한 당회의 입장'이라는 글을 통해 “6월17일 임시당회를 열어 수백억원 상당의 제자교회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방향을 정하고 이를 교회 내부절차를 거쳐 추진하기로 하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삼지 목사 지지측은 자신들이 운영하는 카페를 통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교회의 재산을 사회환원하는 것이 교회가 사회에 희망을 주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며, “다음 세대에 대한 신앙교육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현재 수감된 상태인 정 목사도 옥중서신을 통해 “당회도 노회도 인정할 수 없으니 지지 세력인 비상대책위원회와 부교역자들을 중심으로 교회를 잘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정 목사는 항소심 마지막 공판에서 “실형이 확정되면 제자교회 담임목사직을 사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대우 기자 ksykjd@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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