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현익 “김정은 원수 칭호, 권력 안착되는 과정 막바지”

전용혁 기자 / / 기사승인 : 2012-07-19 13: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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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보도’라는 건 북한에서는 언제든지 할 수 있어”
[시민일보] 북한이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에게 ‘원수’ 칭호를 수여한 것과 관련, 권력이 안착되는 과정이 거의 막바지에 도달했다고 봐야 할 것이라는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장은 19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18일 북한이 ‘중대보도’를 하겠다고 하면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원수’ 칭호를 부여한 것에 대해 이같이 분석했다.

그는 “김정은이 작년 12월30일 총사령관으로 추대됐는데, 그러면 군 계급으로도 제일 높아야 되는데 지금까지 대장이었다. 그런데 차수가 9명이나 더 있기 때문에 모순된 상황”이라며 “사실상 최고사령관이 자기 부하보다 계급이 더 낮은 건 말이 안 되기 때문에 이건 사실 예견된 수순”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단지 시기가 리영호 총참모장을 해임하고 현영철을 후임으로 임명하는 게 예상되는 상황에서 중대보도라는 걸 해서 전주민의 관심을 끌게 하고, 또 전세계도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원수 칭호를 부여했다, 이렇게 되니까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이 ‘중대보도’라고 한 배경에 대해서는 “과거에도 김일성 생일을 태양절로 하기로 했다는 것도 중대보도라고 했다”며 “최고지도자에 관한 뉴스는 중대보도를 언제든지 얘기할 수 있다는 게 북한이다. 북한은 특수한 나라”라고 말했다.

‘리영호를 해임한 뒤 군에 반발 조짐이 있는 것 아닌가’라는 일부 분석에 대해서는 “반발보다는 권력 투쟁 자체가 아닌가 싶다”며 “김정일이 선군정치를 내세우면서 군을 당보다 더 중시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김정은은 소위 사회주의 독재국가 정상화 차원에서라도 당의 우위를 보다 확실히 세우려고 하고 있다. 그러니까 군부 전체가 불만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리영호가 신군부의 대표자니까 볼멘소리 같은 걸 했을 것이고, 여기에 더해 군부가 외화벌이 사업을 많이 하고 있는데 북한의 대외경제 50% 이상을 군부가 하고 있다. 그런데 김정은이 정상화를 하기 위해 내각쪽으로 가져오려고 하니까 여기에 또 반발했을 수도 있을 것”이라며 “여러가지 요소로 리영호를 제거할 필요가 있었다고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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