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45% vs. 안철수 37%

고하승 / / 기사승인 : 2012-08-27 16: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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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고하승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양자대결에서 박 후보가 무려 8%p 가량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전국 성인 1561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 방식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박근혜 후보가 전주 대비 박 후보가 1%포인트 상승한 45.0%인 반면 안 원장은 3%p가 하락한 37.0%에 그쳤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2.5%포인트(95% 신뢰수준)이며 응답률은 21%다. 두 후보간 격차가 오차범위를 한참 벗어난 것이다.
다자 구도 지지도에서는 박 후보 41%, 안 원장 26%, 문재인 민주통합당 경선 후보 10%, 지지후보 무응답 18%로 박 후보가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박 후보는 한국갤럽 데일리정치지표 대선 다자 구도에서 올해 처음으로 40%를 넘었다.
반면 야권의 유력주자인 안 원장과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은 하락해 두 후보의 지지율을 모두 합산해도 36%로 박 후보의 지지율에는 미치지 못한다.
이 같은 대선 후보의 지지율은 정당 지지율에서도 그대로 반영돼 새누리당 38%, 민주통합당 22%, 통합진보당 1%, 선진통일당 1%, 무응답 37%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지지도가 전주 대비 3%포인트 상승해 모든 야당의 지지율을 합한 것보다도 높다.
그렇다면, 다른 여론조사 결과는 어떨까?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전당대회 효과 등에 힘입어 지난 한 주간 7.7%포인트나 급등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날 여론조사업체인 리얼미터에 따르면, 지난 20~24일간 19세 성인남녀 37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례 여론조사결과 다자구도에서 박근혜 후보가 일주일 전 대비 7.7%포인트나 급등 43.6%로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안철수 원장으로 26.3%, 3위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후보가 12.3%를 기록했다.
‘박근혜-안철수’ 양자구도 역시 박 후보가 4.2%포인트나 상승한 48.7%로 45.3%에 그친 안원장을 비록 오차범위내이지만 앞섰다.
지난주 월요일 새누리당 전당대회가 있기 전까지만 해도 박 후보가 안 원장에게 3%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전당대회 효과로 다음 날 박 후보가 안원장을 다시 3%포인트 앞서면서 재역전한 것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20대와 30대에서 박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급등했다는 점이다.
실제 양자대결구도에서 박 후보의 지지율은 20대에서 무려 13.1%나 올랐고, 30대 역시 10%포인트 가량 상승한 반면 안 원장은 10%포인트 가량 빠지고 말았다.
대체,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일까?
단순히 전당대회에 따른 컨벤션 효과로 이 같은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을까?
아니다. 분명히 뭔가 다른 이유, 젊은 표심을 파고들만한 이유가 더 있을 것이다.
그게 뭘까?
박 후보는 ‘국민대통합’ 기치를 내세우고 있다.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만난 것이나, 고 현충원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을 참배하고 이희호 여사를 예방한 것도 그의 일환일 것이다.
혹시 이런 행보가 그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럴 가능성이 높다. 지금 우리국민은 이런 저런 갈등으로 여기저기 찢겨져 있다.
영호남 지역 갈등에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극한 대립, 진보와 보수의 이념갈등, 가진 자와 못가진자 간의 극심한 양극화 현상, 산업화 세대와 민주화 세대 간의 갈등,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 간의 갈등 등으로 ‘ 나 아니면 모두가 적(敵)’이 돼야 하는 상황이다.
누가 국민을 이렇게 극단적인 싸움의 장으로 내몰고 있는가.
바로 정치인들이다. 우리는 이웃의 손을 따스하게 잡고 싶은데 정치인들은 국민에게 편 가르기를 강요하고 있다.
영남 사람들은 호남 사람들을, 또 호남 사람들은 영남사람들을 친구가 아닌 적으로 만들고 있다. 진보와 보수가 서로 부족한 부분을 나누며 협력하고 싶은데 서로 죽기 살기로 싸우라고 명령하는 게 바로 정치인들이다.
국민은 산업화 세대의 공로를 인정하고, 민주화 세대의 고통을 이해하고 싶은데 정치인들은 그들을 갈라 놓고 있다.
그런데 박 후보가 ‘국민대통합’ 깃발을 내걸고, ‘우리는 하나’라고 말하고 있으니 얼마나 고맙고 반가운 일인가.
어쩌면 지금의 시대정신은 박 후보가 내세운 ‘국민통합’일지도 모른다. 적어도 국민들은 그렇게 인식하고 있음이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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