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통장 대출등 긴급자금 대출 크게 늘어]
시중은행과 2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폭이 11개월 연속 둔화세를 보였다.
하지만 긴급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선택하는 마이너스 통장대출과 예· 적금 담보 대출은 크게 늘어나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으로 금융조달 통로가 막힌 서민들이 제3의 출구를 찾는 것으로 읽혀진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한 달 전보다 1조7000억원 증가한 647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6월 3조1000억원이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가계대출 증가폭은 전년 동월 대비로는 4.6% 늘면서 지난해 8월(8.8%) 이후 11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 경기가 악화된 데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7월 가계부채 연착륙 대책을 내놓은 데 이어 올해 2월에 2금융권에 대한 대책을 내놓으면서 가계빚 관리에 나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한 달 전보다 7000억원 늘어난 312조7000억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택대출 증가폭은 지난 6월 1조1000억원에서 7월 4000억원으로 3분의 1수준으로 떨어졌다. 다만 마이너스통장 대출과 예·적금 담보대출 등 주택대출 이외의 가계대출은 1000억원에서 4000억원으로 증가폭이 커졌다.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1조원 늘어난 189조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9.6% 늘어난 것으로 여전히 높은 증가율이지만 지난달(10.3%)보다는 증가폭이 축소됐다. 주택대출과 기타 대출은 각각 2000억원, 8000억원 증가하면서 지난 6월 증가분의 절반으로 줄었다.
상호금융의 가계대출 증가폭은 80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새마을금고는 8000억원에서 4000억원으로 증가폭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 저축은행은 가계대출 잔액은 10조1000억원으로 지난 6월과 큰 차이가 없었다. 반면 신용협동조합의 가계대출 증가폭은 10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지역별로는 비수도권이 수도권보다 큰 폭으로 축소됐다.
수도권 가계대출 증가폭은 6000억원 증가한 415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6월 9000억원이 증가한 것보다 소폭 줄어든 수치다. 주택대출의 경우 서울(-3000억원)을 중심으로 되려 1000억원이 줄었다.
비수도권 가계대출은 1조1000억원 늘어난 232조5000억원으로 나타났다. 부산(2000억원)과 경남(3000억원) 지역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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