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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고하승
새누리당이 24일 무소속 안철수 후보에 대해 본격적인 검증에 나섰다.
박근혜 후보의 선대본부와 새누리당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이날 “대통령 후보의 자질과 능력은 검증 돼야 한다”며 안 후보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할 것을 촉구했다.
먼저 이정현 공보단장은 선대본 회의에서 “참으로 희한한 일”이라며 안 후보가 카이스트 교수와 서울대 교수로 간 과정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특히 그는 국회 교과위 국정감사 기간 중 카이스트 총장이 '안 후보를 석학으로 볼 수 없다. 석좌교수 자격기준과 임용절차에서 하자가 있었다'고 답변한 사실과 서울대학교 총장이 ‘송구스럽다, 일말의 책임 느낀다’고 발언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정말 이상한 일 아니냐”고 반문했다.
만일 훌륭한 교수를 채용했다면, 카이스트 총장과 서울대 총장이 그런 발언을 했겠느냐는 것이다.
당당하게 안 후보의 연구실적을 내보이면서, 그가 교수로 들어옴으로 인해 학생들의 인재 육성교육에 도움이 되고, 어떤 과목에서 학생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다고 자신 있게 말하지 못하고, ‘안 후보를 석학으로 볼 수 없다’거나 ‘송구스럽다. 일말의 책임을 느낀다’r 발언한 것을 보면, 뭔가 정상적인 절차로 임용된 것이 아님은 분명해 보인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좀 더 분명한 해명을 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보다 더 큰 문제는 이게 아니다.
같은 날 오전 새누리당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철수 후보가 세간에 알려진 것처럼 ‘착한 부자’가 아니라는 점을 지적했다.
먼저 개미들의 피눈물을 딛고 수천억 시세차익 차지한 것은 착한 기부가 아니라고 했다.
이게 대체 무슨 말인가?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에만 해도 2만원을 들락거리던 안랩주가는 정치 테마성 주제에 따라 출렁이며 2012년 1월 3일 안랩 사상 최고가인 16만 7200원을 기록하여 1년 전에 비해 10배 가까이 상승했다. 그러나 매출액, 영업이익 등을 고려할 때 안랩의 내재가치에는 하등의 변화가 없고 그 적정주가는 2만여원 정도라는 것.
그래서 지금 개미들 손실이 무려 2600억원에 이른다고 아우성이고, 결과적으로 안철수 후보가 재단에 기부한 약 930억원의 출처는 100% 개미들의 피눈물나는 투자손실금이라는 것.
그렇다면, 이는 새누리당 정무위 소속 의원들의 주장처럼, 이름 모를 할머니가 시장좌판에서 시금치를 팔아 평생 모은 돈 수백만원을 장학금으로 내 놓은 것과는 도덕적으로 완전히 다른 것 아니겠는가.
문제는 또 있다. 안 후보가 ‘기부천사’로 알려진 가수 김장훈씨 처럼 평소에도 기부를 해 왔는가?
아니다. 실제 안철수 후보가 안철수연구소 대표로 재직했던 2001년~2005년 5년 동안 회사는 매출액 1495억 7,847만원에 순이익이 무려 261억6,053만원에 달했다.
하지만 사회공헌을 위해 내놓은 기부금은 고작 3183만원에 불과하다고 한다. 가수 김장훈씨가 개인적으로 기부한 금액의 절반은커녕 그 반에 반에 반도 안 되는 것이다.
따라서 안철수 후보가 대통령 출마를 앞두고 기부한 것은 대선출마를 염두에 두고 벌인 정치적 이벤트라는 의심을 받아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특히 안 후보가 뒤늦게 출마한 만큼, 자신에 대해 집중 검증공세가 이뤄지고 있는 것을 ‘네거티브’라며, 외면해서는 안 된다.
그동안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당 후보는 많은 검증 과정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다. 박 후보는 무려 5년 이상을 검증받아 왔으며, 문 후보도 1년 가까이 검증을 받아 왔다.
그런데 안 후보는 그런 과정 없이 그 자리에 서는 행운을 얻은 만큼,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각종 의혹에 대해 다른 후보들보다보다 더욱 성실하게 해명할 책임이 있는 것이다.
정말 국정운영 능력은 있는 것인지, 과연 도덕적으로 깨끗한 후보인지 알아야 유권자들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부디 새누리당 선대본부와 정무위가 제기한 각종 의혹에 대한 안 후보의 성실한 답변을 기대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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