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진족 토벌' 남이장군 기리다

이나래 / / 기사승인 : 2012-11-08 16: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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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구, 11일부터 닷새간 사당제… 토벌 재현등 볼거리 다채
[시민일보] 조선 전기 북방 여진족을 물리쳐 공적을 남긴 남이장군(1441~1468)의 사당제가 서울 용산구(구청장 성장현) 일대에서 닷새간 펼쳐진다.

구는 11~15일 남이장군 사당이 있는 용문동을 중심으로 이 일대 곳곳에서 서울시 무형문화재 20호인 남이장군 사당제를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남이장군 사당제는 조선시대 도적떼를 토벌한 남이장군의 업적을 기리는 행사로, 해마다 주민들의 관심 속에 열려 올해 30회째를 맞게 됐다.

주요 세부행사는 ▲당제와 당굿비용 마련을 위해 가정을 방문하고 집안 번영을 기원하는 의식인 걸립(11~13일) ▲산천동 꽃등행렬(13일) ▲남이장군 여진족 토벌 출진 재현(14일) ▲남이장군 추모제사(14일) ▲굿을 끝낸 후 지내는 제사인 사례제 및 대동잔치(15일)다.

이 가운데 축제의 절정은 단연 남이장군 출진 재현 행사다. 이 행사는 14일 오전 11시30분 효창운동장~숙명여대~삼각지~전자상가~용문시장을 1100여명이 함께 행진하는 대규모 퍼레이드로, 남이장군이 미리 훈련시킨 군병들을 이끌고 도적 토벌에 나서는 장면을 재현한다.

또 장군의 넋을 기리는 당굿과 사례제, 주민들에게 국수와 음료를 나눠주며 화합을 도모하는 대동잔치도 볼 만하다. 사례제는 굿이 끝난 다음날에 지내는 제(祭)로서 신성한 당내를 어지럽힌 잡인의 부정함을 사죄하는 의식이다. 앞서 14일 추모제는 성장현 용산구청장이 직접 초헌관으로 나서 봉행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이보다 앞서 남이장군의 첫번째 부인을 모신 산천동 부군당에서 13일 밤 열리는 꽃등행렬은 애잔한 풍경을 연출하며 사당제 분위기를 한껏 달굴 것으로 보인다.

구는 또 최근 사당제가 열리는 곳 일대에 주민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청사초롱을 일제히 매달아 축제 분위기를 돋구기도 했다. 구는 이번 행사에 예년과 비슷하게 주민 3000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매년 음력 10월이면 이곳에서 주민 모두가 어우러져 즐기는 향토문화축제가 열리고 있다.”며 “‘남이장군 사당제’를 통해 우리 전통의 우수성을 인식하고 보존과 계승을 위한 움직임이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나래 기자 wng1225@siminilbo.co.kr
사진설명= 서울 용산구는 11~15일까지 용문동 일대에서 조선시대 도적떼를 토벌한 남이장군의 업적을 기리는 사당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성장현 용산구청장이 초헌관으로서 봉행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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