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가 6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 대해 전격 지지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안 전 후보와 문 후보는 이날 오후 4시10분경 서울 중구 정동 달개비 식당에서 대선 공조를 위한 회동을 시작했고, 안 전 후보는 회동 전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되겠다”며 문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안 전 후보는 회동 장소에 도착해 기자들에게 “정치와 정권교체는 제 출발점이다. 변함없는 의지”라며 “그런 국민적 소망 앞에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배석자 없이 단독으로 회동을 가졌다.

회동을 마친 문 후보와 안 전 후보는 밖으로 나와 두 손을 잡았고, 문 후보는 "우리 안 후보가 전폭적인 지지와 함께 적극적인 지원활동을 해주겠다는 말을 했다"며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안 전 후보도 "오늘이 대선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많은 분들의 열망을 담아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회동 후 박광온 민주통합당 대변인과 안철수 전 후보측 유민영 대변인은 공평동 캠프에서 브리핑을 통해 "두 사람은 새 정치 실현이 이 시대 역사적 소명이라는데 인식을 굳건히 했고, 두 사람은 국민적 여망인 정권교체와 대선승리를 위해 더욱 힘을 합하기로 했다"며 "두 사람은 대한민국 위기극복과 새 정치를 위해 대선 이후에도 긴밀하게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회동 당시 문 후보와 안 전 후보의 합의 내용을 밝혔다.

한편 회동에 앞서 안 전 후보는 “단일화를 완성하고 대선승리를 이루기 위해 지금부터 문재인 후보 지원에 나선다. 그것이 국민의 뜻을 받드는 길이라고 믿는다”고 입장을 밝혔다고 유민영 대변인이 전했다.

안 후보는 “제가 후보직을 사퇴한 이유도 후보 단일화 약속을 지킴으로써 새 정치와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의 열망을 온전하게 담으려고 하는 것이었으나 지금의 상황은 이 두 가지 모두 어려울 수 있다는 국민적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저로서는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6일) 문 후보께서 새 정치 실천과 정당혁신에 관한 대국민 약속을 하셨다. 정권교체는 새 정치의 시작이 될 것”이라면서 “저는 그 길 위에 아무 조건 없이 제 힘을 보탤 것이다.

국민이 제게 주신 소명, 상식과 선의의 길을 갈 것이다. 저를 지지해주신 분들도 함께 해주실 것을 믿는다”며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문재인 후보 지지를 촉구하기도 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