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에 쏠린 눈… 신당창당 뜨면 與野 진다?

이영란 기자 / / 기사승인 : 2013-04-30 15:09:0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安 신당 30.9% > 새누리 30.7% > 민주당 15.4%… 안철수, 민주당 입당 가능성 좁아져
윤여준 "安, 국민 불신 민주당 입당 정치적 자살행위"
송호창 "세력화 시동? 성급하게 서두를 문제 아니다"
신경민 "민주당-安 이제 싸우는 것 외에는 방법없어"
박용진 "창당, 새 정치라기보단 야권 분열 귀결 우려"

[시민일보]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신당을 창당할 경우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지지율을 모두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안 의원의 ‘민주당 입당설’은 힘을 얻지 못하고, ‘신당창당설’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안철수 의원의 멘토였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도 30일 안 의원의 민주통합당 입당설에 '정치적 자살행위'라며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통화에서 안 의원을 향한 민주당 입당 요구와 관련, “지금 민주당에 들어가서 뭐하려느냐”며 “정치적인 자살행위 비슷한 것” 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들어 그걸로 승부를 해야 한다. 국민으로부터 극도의 불신을 받고 있는 정당에 들어가서 뭘 어떻게 하겠냐"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또 "국민이 원하는 것은 한국정치의 새로운 핵이 등장하는 것"이라며 "안 의원이 새 정치의 알맹이를 내놨을 때 국민이 전폭적으로 동의해 주면 안 의원을 중심으로 한 세력이 회오리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현재의 민주당에 대해 “인체에 비유해서 말하면 내과적인 방법, 약을 먹는 것으로 지금 앓고 있는 병을 고친다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며 “외과적인 수술이 있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당대표 새로 뽑고, 당강령도 고치고, 이 정도로는 안 된다고 보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 정도가지고 국민들이 신뢰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따라서 윤 전 장관은 정계개편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새누리당을 보거나 민주당을 보거나, 대의제도를 근본적으로 바꿀 만한 문제의식이 없다”면서 “그러면 외부의 충격에 의해서 바뀔 수밖에 없는 거다. 그래서 안철수 현상이라는 게 작년에 생겼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윤 전 장관은 안 의원의 민주당 입당설에 대해 “안철수 의원이 국회의원하겠다는 목적으로 보궐선거 나간 건 아니다”라며 “그렇다면(차기 대권을 바라본다면)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들어서 그걸로 승부를 해야지 지금 국민으로부터 극도의 불신을 받고 있는 정당에 들어가서 뭘 어떻게 할 거냐”고 반문했다.


그는 ‘안철수 신당이 만들어지면 박원순 서울시장이 당적을 옮길 가능성에 대해 “지금의 민주당의 모습으로 시민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는 걸 왜 모르겠느냐”고 언급했다.


안철수 의원의 핵심 측근인 무소속 송호창 의원은 ‘이제부터 본격적인 세력화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의원 숫자가 상당히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숫자보다도 한 사람 한 사람이 얼마나 국민들의 기대와 관심을 모으면서 중요한 역할을 하느냐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지금 성급하게 서두를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이날 PBC 라디오 <열린세상오늘, 서종빈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세력화 논의에 어느 정도 진척이 있느냐’는 질문에 “하나씩 해결 해나가야 하지 않을까 보고 있다”며 이같이 답변했다.


그는 안철수 신당 창당이나 세력화 가능성에 대해 “단 두 사람이 국회의원으로 있는 상황에서 당을 만든다는 게 쉬운 문제는 아니다”라며 “신중하게 고민해야 할 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 오히려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김한길 의원이 전날 ‘안철수 의원이 독자세력화해 별개의 세력으로 가면 그런 상황을 즐길 사람들은 새누리당’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정치권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이 각자 자기 지역의 이해관계나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다른 판단을 하실 수 있는 것”이라고 평가절하 했다.


민주통합당 5.4 전대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한 신경민 의원도 같은 날 SBS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에 출연, 안 의원의 신당 창당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발언을 했다.


신 의원은 안의원과 민주당의 관계에 대해 “이제 안 의원과 민주당 모두 정치, 특히 야권 시장 매대에 올라갔다”며 “이제는 시장에서 싸우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신당을 옮겨갈 가능성에 대해 “민주당이 어떻게 (쇄신을)실천하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정해진다”며 “지금 뭐라고 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오는 10월 재보선과 관련, “민주당이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내놓고 승리하는 시스템을 단기간에 만들어내지 못하면, 이번 재보선 결과로 볼 때 철저하게 외면 받을 것은 너무나 분명하다”며 “그래서 5.4 전당대회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호남 민심에 대해 “호남, 특히 광주 지역의 정치적 판단 능력은 대단히 높다”며 “안철수 신당 내지는 안철수 세력이 과연 현실에서 제대로 작동할 수 있겠냐고 걱정하는 분들이 호남에 대단히 많다. 그런 의미에서 민주당 입당 의견이 많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신당을 한다고 하는데 정치 현실에서 신당이 과연 설 수 있겠느냐. 그리고 선다고 해도 제대로 작동할 수 있겠느냐. 하는 우려가 대단히 많다”며 “민주당이 밉지만 조금 더 잘해서 안철수 세력을 흡수해서 좋은 야당을 만들어 보라는 그런 여론의 반영”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이날 PBC 라디오 <열린세상오늘,서종빈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안철수 의원이 야권의 심장부로 불리는 광주.전남에서 정치인으로서의 첫 출발을 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대해 “안철수 의원의 최 측근 금태섭 변호사와 광주 MBC에서 토론한 바가 있다.



그 때 보니까 신당의 의지는 분명히 밝히시고, 민주당에 입당하지 않겠다는 것도 분명한 것 같다”며 “저희하고는 일정한 경쟁관계 인데 광주지역을 중심으로 혹은 호남세력을 중심으로 한 정치세력, 신당창당은 새 정치라기보다는 야권내 분열상황으로 귀결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전국민을 바라보고 어떤 정치를 할 것인지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제시하고 구체적인 일정을 가지고 한걸음 한걸음 가야 될 텐데, 일단 지지가 높은 호남지역을 중심으로 지역 정당으로 첫출발을 하게 된다면 그것은 국민들이 바라는 안철수 식의 출발은 아닐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한겨레신문>이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28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안철수 신당의 등장을 가정해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안철수 신당 30.9%, 새누리당 30.7%, 민주당 15.4%로 나타났다.


안 의원이 "새로운 정당을 창당해야 한다"는 답변은 53.7%로 "민주당에 입당해야 한다"(23.4%)는 응답보다 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62.7%)에서 신당 창당 지지가 가장 높았고 이어 서울(59.8%)와 경기·인천(54.2%) 순이었다.


그러나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는 신당 창당(41.6%)과 민주당 입당(43.6%)이 엇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오차한계는 ±3.1%포인트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