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관심은 내년 지방선거다

고하승 / / 기사승인 : 2013-05-13 14: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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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고하승
취임 1년을 맞은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15일 실시되는 차기 원내대표 경선 직후 사무총장과 제1·2 사무부총장, 대변인, 지명직 최고위원 등을 새로 선임해 2기 체제를 가동할 예정이다.

내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당직개편이다.

지방선거를 1년여 가량 앞두고 새누리당 서병수 사무총장이 13일 사무총장직 사임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도 부산시장 출마를 염두에 둔 포석이다.

서병수 총장은 이날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 정식으로 사무총장으로서의 직을 내려놓겠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새로운 사무총장을 빨리 선임을 하셔서 다음 최고위원회의부터는 새로운 사무총장이 업무를 인수인계 받아 일을 할 수 있도록 조치를 해달라”고 주문했다.

역시 15일 임기가 끝나는 이한구 원내대표도 “오늘이 내가 참석하는 마지막 최고위원회의”라며 사임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황우여 대표는 15일 선출직 최고위원을 제외한 당직 대부분을 개편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14일에 당직 개편안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원내대표 경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경선 이후로 조정했다고 한다.

이번 개편에는 사무총장과 대변인, 지명직 최고위원 2명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한마디로 당 대표만 빼고 모두 바뀌는 셈이다.

사무총장에는 수도권 출신 중진 의원으로 홍문종(의정부을) 의원이 유력한 가운데 원유철(평택갑) 의원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총선부터 활동한 이상일 대변인은 최근 '쉬고 싶다'는 뜻을 당에 전달함에 따라 새 대변인에는 SBS 앵커 출신인 홍지만 의원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황우여 체제가 ‘개각’ 수준의 폭넓은 당직개편을 단행하는 이유는 바로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의 예고된 압승을 담보하기 위함이다.

민주당이 비록 5.4 전대에서 김한길 체제를 출범시켰지만, 여전히 당내 계파갈등 등으로 불안정한 상황이다. 따라서 아직은 내년 지방선거까지 생각할 겨를도 없다. 반면 새누리당은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발판으로 ‘큰 정치인’이 되려는 인사들의 움직임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서울시장 후보군으로는 홍정욱, 나경원, 원희룡 전 의원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 이들에게는 힘이 실리지 않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이들보다 권영세 주중대사와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의 움직임에 더 관심이 많다. 한마디로 권 대사와 진 장관이 유력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뜻이다.

경기도지사 후보군으로는 아직 현역인 김문수 지사가 출마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뚜렷하게 부각되는 인사는 없는 상황이다. 실제 김 지사는 최근 도의회에서 3선 도전에 대해 “아직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김 지사가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두고 불출마를 결정할 경우 원유철 정병국 의원 등이 출마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반면 인천시장 후보군은 넘쳐나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대표적인 친박계 인사인 이학재 의원과 윤상현 의원이 유력 후보군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인천 중구 지역구 출신의 박상은 의원과 인천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홍일표 의원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황우여 체재를 대폭 개편하는 이유는 바로 인사들이 내년 지방선거에 승리할 수 있도록 내부를 튼실하게 다지려는 목적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에 반해 새누리당과 경쟁해야할 민주당 지도부의 움직임은 상대적으로 미미하다. 오히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행보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형국이다.

이러다 지방선거를 제대로 치를 수나 있을지 걱정스럽다. 특히 안철수 신당이 창당될 경우, 민주당은 지방선거에서 완패할지도 모른다. 어쩌면 지금이 민주당 창당 이래 최대의 위기일지도 모른다.
민주당 인사들도 ‘지금 당은 위기상황’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정작 지금과 같은 위기를 타개하려는 움직임은 그 어디에서도 포착되지 않고 있다. 그래서 15일 원내대표 경선이 끝나면, 민주당도 심기일전해 내년 지방선거를 위한 채비를 해 주기를 바란다.
어느 한 정당이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는 물론 지방의원 선거까지 ‘싹쓸이’하는 현상은 지방자치의 발전을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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