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 “국제중 폐지, 이미 드러난 사실만으로 충분”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3-06-13 15: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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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취지 심각하게 망각, 공교육 파행 주범으로 전락”

[시민일보] 최근 국제중학교의 각종 비리가 드러나면서 국제중 지정 취소나 폐지 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의회 김형태 교육의원이 “이미 드러난 사실만으로 국제중 폐지 이유는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13일 오전 MBC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설립취지를 심각하게 망각했고, 해외의 장기거주 학생들을 위한 학교라고 했는데 사실상 특목고 가기 위한 입시기관, 그리고 공교육을 파행시키는 주범으로 전락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일부에서 국제주을 폐지한다고 하니까 마치 학교를 폐교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분들이 계신 것 같은데, 영훈국제중학교와 대원국제중학교는 원래 일반 중학교였다. 두 학교를 2009년에 국제중으로 지정했었는데 이번에 다시 일반중학교로 되돌리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학생들의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일부에서 국제중 폐지되면 재학생들에게 피해가 갈까 우려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자사고 하다가 일반고로 전환한 동양고와 용문고 사례에 준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국제중 취소가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내년 신입생부터 적용을 하는데 신입생은 일반 중학교 학사에 따라 운영이 되고, 2~3학년 재학생들은 기존에 국제중 학사, 그 커리큘럼대로 진행하기 때문에 전혀 피해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저희가 자꾸 국제중 폐지를 얘기하는 이유는 말기암 환자에서 소독약을 바르고 반창고 붙인다고 회생하지 않지 않는가”라며 “국가가 특별한 목적이 있어서 운영하는 특수목적학교를 사립에 맡긴다는 건 공공재를 민간에 떠넘겨서 민자사업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전국적으로 국제중 설립이 추진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선출직 의원들이나 단체장들이 자기 업적으로 삼고자 국제중 유치에 공약하고 열을 올리는 경향이 있다”며 “현재 국제중 설립을 추진하고자 하는 지자체들은 서울의 경우를 타산지석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때 자사고 바람이 불어서 우후죽순으로 전국에 외고가 생겼고 자사고가 생겨났는데 그래서 과연 우리의 교육의 질이 좋아졌는가, 우리 교육이 행복해졌는가를 한번 되돌아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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