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사 손해율 급증

뉴시스 / / 기사승인 : 2013-06-19 14:2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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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료 인상 요규 수면위로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증가가 심상치 않다. 지난 4월과 5월에 자동차 사고가 증가할 만한 특별한 요인이 없었음에도 손해율이 급증하고 있는 것.


이에 자동차보험료 인상도 점쳐지고 있다.
손해율이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로, 사업비 등을 고려할 때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은 77% 가량이다.
19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비교적 자동차보험 손해율 관리를 잘하고 있다고 평가받는 삼성·현대·동부 등의 지난달 손해율은 각각 81.0%, 86.1%, 86.0%로 나타나 적정손해율을 훌쩍 뛰어 넘었다.
지난해 5월 이들 손보사들의 차보험 손해율이 각각 76.0%, 73.9%, 75.2%로 적정 손해율을 유지했던 것과는 상반되는 모습이다.
반면 LIG(89.0%), 메리츠(86.6%), 한화(86.5%), 롯데(87.4%) 등과 에르고다음(104.6%), 하이카다이렉트(92.1%) 등 다이렉트 보험사는 손해율 사정이 더욱 좋지 않다.
손보업계는 이같은 상황에 대해 현행 자도차보험 자체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다. 지난해에 비해 차 사고가 증가할 만한 특별한 이슈도 없음에도 손해율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
손보업계 관계자는 인건비 상승이나 의료·정비수가 등 보험원가 상승요인은 지속 발생했지만 보험료 할인이나 마일리지보험 등의 도입으로 보험료 수입은 줄어드는 등 구조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에 손해율이 악화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2012회계연도의 인건비는 전년대비 9.0% 상승했고, 의료수가와 정비수가는 2.2% 상승했지만, 대당 자동차보험료도 전년(799000)에 비해 18.6% 감소한 65만원으로 하락했다.
이에 손해보험업계는 지난해 자동차보험 영업에서 63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도 이같은 추세는 이어져 올 여름 폭우로 인한 자동차 피해가 많아지면 1조원에 가까운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는 보험료 산정의 핵심인 요율을 보험사가 자율적으로 책정할 수 있는 시스템의 현실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현재 제도 상으로는 보험사의 자율권이 보장돼 있지만, 의무보험이라는 특성 상 당국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여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자동차 침수피해를 막기 위해 여러 예방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면서도 이런 대책보다도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자동차보험 적자는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역마진을 막기 위해 보험료를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아직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18일 오전 국제보험회의(IIS) 서울총회 기조연설 후 기자와 만나 “(자동차보험 손해율 급증에 대해) 확인해 봤는데, 아직은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것 같진 않고, 자동차보험료 인상도 검토한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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