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친 저축은행들의 경영실적이 조금씩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실규모가 크게 줄어들고 국제결제은행기준(BIS) 자기자본 비율도 10%대로 다시 올라섰다.
금융감독원이 31일 발표한 ‘2012회계연도(2012년 7월~ 2013년 6월) 저축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영업중인 저축은행의 당기순손실 총액은 8803억원으로 집계됐다. \
직전 회계연도(1조7000억원)에 비해 손실액이 7804억원 줄어들었다. 적자 저축은행 수는 50개사로 직전 회계연도(49개사) 대비 1개 늘었다.
손실규모 축소는 부실저축은행 구조조정이 마무리됨에 따라 대손충당금이 3557억원 줄었고, 캠코매각 PF대출 사후정산 충당금 등 기타 영업손실도 1850억원 축소된데 따른 것이다.
다만 이 기간 중 매각이나 가교저축은행으로의 자산부채 이전 등이 없었던 76개 저축은행 기준으로는 당기순손실이 6194억원으로 직전 회계연도에 비해 981억원 늘었다.
재무상태도 전체적으로 개선됐다.
6월말 현재 총자산은 43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6월말(50조6000억원)대비 6조7000억원(13.2%) 감소했다. 구조조정과 저금리, 부동산 경기침체 등 영업환경 악화로 대출금이 6조원이나 줄어든 영향이 컸다.
반면 자기자본은 3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6월말의 2조9000억원보다 5000억원(15.8%) 늘었다. 자본잠식 저축은행이 구조조정되고 일부 저축은행이 유상증자에 성공하면서 자본확충이 이뤄진 덕이다.
총여신 연체율은 21.7%로 지난해 6월말(21.5%)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고정이하(부실) 여신비율은 20.8%로 지난해 6월말 대비 0.6%p 낮아졌다.
6월말 BIS 자기자본 비율은 10.82%로 작년 6월말(7.42%)보다 3.40%포인트 높아지며 두 자릿수를 회복했다. 대출자산 감소로 위험가중자산이 21.1% 줄어든데다 유상증자 등으로 자기자본은 15.0% 증가한 덕분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당기순손실이 축소되는 등 구조조정 효과가 일부 나타나고 있다”면서 “다만 자산건전성은 개선되지 않고 있는 만큼 향후 부실우려 저축은행에 대해서는 자본확충 등 자구계획을 마련하도록 지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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