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5자회담 받아들여라

고하승 / gohs@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3-08-08 15:3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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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고하승


박근혜 대통령과의 회담 형식을 놓고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기 싸움이 팽팽하다.
새누리당이 민주당에 박 대통령이 참석하는 3자나 5자 회담을 열자고 다시 제안했으나 민주당은 여전히 양자 회담을 고집하고 있다.


8일 오전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각각 회의를 열었다.


이날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국회 내부의 일을 대통령과 의논하는 것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면서 “국회 내부의 문제를 논의한다면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참석하는 5자회담을 열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의제 가운데 원내 문제가 들어있지 않다면 3자 회담을 해 의견 교환을 하자”고 제안했다.


그렇지만 민주당은 다시 한 번 박근혜 대통령과 김한길 대표의 단독 회담을 요구하면서 새누리당의 제안을 일축했다.


김한길 대표는 “청와대가 5자 회담을 제안하면서 회담이 기싸움 양상으로 흐른 건 유감”이라고 밝혔고, 전병헌 원내대표는 “정국을 풀어가기 위해서는 여야 영수가 만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민주당 김관영 수석 대변인은 이날 출입기자들과 만나 "기본적으로 현 정국은 양자회담(대통령·야당대표)으로 풀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도 "청와대가 정식으로 3자회담을 제안한다면 김한길 대표가 다시 판단할 것"이라고 묘한 여운을 남겼다.


참 답답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우선 5자회담이니 3자회담이니, 단독회담이니 하는 회담형식문제를 놓고 기싸움을 벌이는 양당의 모습이 우스꽝스럽기 짝이 없다.


특히 단독회담을 고집하는 민주당의 모습은 더욱 한심하다.


일단 민주당이 주장하는 ‘여야 영수회담’이라는 용어 자체가 국민에게는 상당히 거슬리는 말이다.


여야 어느 정당인건 당 대표는 국민을 대표하는 사람이 아니다. 다만 당원들을 대표할 뿐이다.


따라서 국민에 의해 선출된 대통령과 특정 정당의 당 대표가 동등한 위치에 서야 한다는 발상자체를 용납하기 어렵다.


게다가 박근혜 대통령이 비록 새누리당 소속이기는 하지만, 입법기관인 국회와는 서로 견제관계에 놓여있는 행정부의 수반이다. 따라서 정치적인 문제, 특히 국회 내부 문제에 있어서 야당 대표의 파트너가 대통령이 될 수는 없는 것이고, 또 그렇게 되어서도 안 된다. 야당 대표의 정치적 파트너는 어디까지나 여당 대표다. 이건 상식이다.


그런데도 김한길 대표가 이런 상식을 외면한 채 여전히 1대 1회담만을 고집하고 있으니, 참으로 답답하기 그지없다.
지금 민주당은 반성해야 한다.


김한길 체제가 출범했지만 정당 지지율을 보면, 여전히 새누리당 지지율의 반토막 수준에 불과하다.


실제 한국갤럽이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일까지 전국 성인 1230명에게 휴대폰으로 직접전화조사 한 결과, 실제 한국갤럽 조사에서 새누리당지지율은 37%인 반면 민주당 지지율은 19%에 불과했다.


이어 통합진보당 2%, 정의당 1%, 기타 정당 1%, 지지정당 없음 40%로 나타났다.


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2.0%포인트다.


또 리서치 앤 리서치가 지난 3일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RDD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 새누리당은 41.6%, 민주당은 20.8%로 조사됐다. 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8%포인트다.


특히 리얼미터가 29일부터 지난 2일까지 5일 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와 유선전화 자동응답 방식으로 조사한 방식에 의하면,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46.8%, 민주당은 23.2%로 양당 간 격차가 23.6%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아무런 반성 없이 박 대통령과 김 대표의 양자 회담만을 고집하는 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시선이 냉담하다는 사실을 여론조사 결과가 입증하고 있는 것 아니겠는가.


이처럼 장외투쟁 중인 민주당이 좀처럼 지지율 회복을 위한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면, 차라리 청와대의 5자회담 제의를 받아들여 당당하게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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