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장 고하승

여론조사 결과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지지도와 새누리당 지지율이 동반 상승한 반면, 민주당과 문재인 의원의 지지율은 동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리얼미터>에 따르면, 주간여론조사에서 박 대통령 지지율은 전주보다 5.6%포인트 급등한 67.0%를 기록했다.
이는 <리얼미터> 주간집계 상으로는 취임 후 최고치다. 반면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24.2%로 5.3%p 하락했다.

정당지지율에서도 새누리당은 4.8%p 급등한 53.3%에 달했다.

반면 제 1야당인 민주당은 4.2%p 하락한 21.8%로 양당 격차는 무려 31.5%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이어 통합진보당이 전주보다 0.6%p 하락한 1.6%를 기록했고, 이어 정의당은 0.4%p 하락한 1.2%를 기록했다. 무당파는 0.3%p 상승한 20.2%다.

안철수 의원이 신당을 창당할 경우에도 새누리당 지지율은 48.1%로 무려 2명중 1명꼴로 여당을 지지했다. 이는 1주일전 대비 6.1%p 상승한 수치다.

이에 비해 안철수 신당은 19.9%, 민주당은 13.2%로 안철수 신당과 민주당은 각각 1.4%p, 3.5%p 하락했다. 신당과 민주당 지지율을 모두 합해도 새누리당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어 정의당이 1.7%, 통합진보당이 1.5%였다.

야권 차기주자 지지도에서는 안철수 의원이 0.5p올라 20.9%로 1위를 지켰다. 그러나 2위인 문재인 의원은 3.7%p 하락한 12.2%에 그쳤다. 이어 박원순 서울시장이 전주와 마찬가지인 10.0%로 그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닷새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2.0%p다.

다른 여론조사 결과는 어떤가.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지난 6일과 7일 전국의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지난번 조사 때의 64.9%보다 4.2%포인트 오른 69.1%를 기록했다. 역시 상당히 높은 지지율이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지지율도 각각 42.5%, 22.4%로 양당 지지율 역시 두배 가까운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 조사의 최대 허용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8.6%였다.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혹시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사태를 촉발하는 데 일정부분 기여(?)한 ‘야권연대’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가 담겨 있는 것은 아닐까?

민주당 조경태 최고위원은 최근 서울광장 천막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야권연대 책임론’에 대해 "결과적으로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민주당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난 이석기 체포동의안에 대한 반대표결에 대해서도 국민들의 의구심이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명확한 입장정리가 있어야 한다"며 "자칫 잘못 대응하면 결국 민주당도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하는 꼴이 될 것이다. 다수의 국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보고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 조 최고위원은 이 같은 지적에 대해 필자 역시 전적으로 공감하는 바다.

물론 민주당이 이석기 사태를 의도했던 것은 아닐 것이다. 따라서 법적인 책임을 지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국민정서라는 게 있다. 도의적인, 그리고 정치적인 책임에 대해서조차 “우리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할 때, 국민이 그걸 용납할까?

지금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민주당과 문재인 의원의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당신들에게 이석기 사태의 책임이 있다’는 국민의 목소리일지도 모른다.

이런 국민의 외침을 민주당은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국민 앞에 머리를 조아리면서 ‘무분별한 야권연대’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다시는 이런 일을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각오를 보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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