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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년 대통령 선거 당시 야권단일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였던 민주당 문재인 의원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이번에는 ‘야권연대’ 문제로 정면 출동하는 양상이다.
지난 대선 당시엔 문재인 의원이 승리했지만, 이번에는 아무래도 안철수 의원이 승리할 것 같은 분위기다.
실제 문 의원이 지난 28일 꺼져가는 ‘야권연대론’에 군불을 지폈으나, 안 의원 측은 바로 그 다음날 ‘패배주의 생각’이라며 거부의사를 분명히 했다.
먼저 문 의원은 전날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6·4 지방선거에서 안철수 신당과의 연대에 대해 "유연하고 신축성 있는 연대를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다"며 "새누리당이라는 절대강자가 있는 상황에서 약한 정파들끼리의 연대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 의원은 연대 방식에 대해 "안철수 신당도 새롭게 생기는 정당이니 과거에 했듯이 획일적인 연대가 필요한 건 아니다"라며 "새누리당에 어부지리를 줄 염려가 없는 지역은 한껏 경쟁하고 그럴 위험이 있는 곳에서는 분열을 피해야 한다"고 친절한(?) 설명을 곁들였다.
이어 "누가 나가든지 이기기 힘든 권역이 있다. 그런 데선 힘을 모아 공동으로 하는 걸 생각해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실 문 의원의 이같은 주장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그동안 민주당 일각에서 제기됐던 ‘호남은 경쟁, 다른 지역은 연대’ 입장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이에 대한 안철수 의원 측의 입장은 매우 단호하다.
실제 안 의원의 신당창당 준비조직인 새정치추진위원회 금태섭 대변인은 이날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해 "연대론은 패배주의적 시각"이라며 "나중에 상황이 변해도 연대에 대해서는 전혀 검토할 의사가 없다"고 일축해 버렸다.
그러면서 "연대를 하려면 기존 정당에 들어가면 되는 것이지 새로운 정당을 만들 필요는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맞는 말이다. 오직 선거에서의 승리를 위해서라면 상대가 누구든 가리지 않고 손을 잡겠다는 것은 ‘연대’가 아니라 ‘야합’이기 때문이다.
연대를 하려면, 양당의 정책과 목적, 방향 등에서 상당한 동질성(同質性)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안 의원은 민주당과 전혀 다른 길을 걷고 있다. 만일 안 의원이 민주당의 정책이나 목적에 동의했다면, 그는 당연히 민주당에 입당했을 것이다.
그러나 안 의원은 신당창당을 선택했다. 민주당과 정책이나 추구하는 방향 등이 유사함에도 신당을 창당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개인의 영달을 위한 것으로 비난받아 마땅할 것이다. 하지만 안 의원은 과거 두 차례나 ‘아름다운 양보’를 한 바 있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 당시에는 박원순 무소속 서울시장 후보에게, 그리고 이듬해인 2012년 대통령 선거 당시에는 문재인 민주당 후보에게 각각 아무런 조건 없이 후보를 양보했다.
이런 과거 행보에 비추어 볼 때 안 의원의 신당 창당은 자신의 정치적 야망을 위한 것은 분명 아닐 것이다. 즉 안 의원은 민주당이 도저히 함께 할 수 없을 만큼 너무나 다른 정책과 방향을 추구하기 때문에 신당창당을 추진하고 있을 것이란 뜻이다.
그런 안 의원에게 연대를 제의하는 것은 ‘나는 대통령 병에 걸려 신당을 창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시인하라는 것과 다를 바 없는 매우 무례한 태도가 아닐 수 없다.
특히 지역에 따라 어느 곳은 연대하고, 어느 곳은 서로 경쟁하자는 것은 연대의 목적이 오직 ‘선거승리’에 있다는 점을 만천하에 알리는 것으로 국민의 지지를 받기 어려울 것이다.
사실 지금 민주당은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있다.
어떤 여론조사를 보면 민주당 지지율이 아직 창당조차 되지 않은 신당 지지율의 반토막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요인은 아마도 지난 총선 당시 이른바 ‘묻지 마 연대’를 했다는 점일 것이다.
실제 민주당은 총선 때 ‘종북정당’으로 낙인찍힌 통합진보당과 연대를 했고, ‘이석기사건’이 불거지면서 통합진보당 지지율과 함께 덩달아 민주당 지지율까지 동반 추락하고 말았다.
국민은 양당이 연대를 할 정도라면, 민주당이나 통합진보당은 정책이나 추구하는 방향 등에서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고, 그로 인해 민주당은 ‘믿을 수 없는 정당’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런 사실을 익히 알고 있는 안 의원이 문 의원의 연대제안을 받아들일 리 만무하다. 그래서 이번 경쟁에서는 아무래도 안 의원이 이길 것 같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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