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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연희 구청장이 수서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린 위문행사에서 일일 자원봉사자로 나서 관계자들과 함께 지역 노인들에게 따뜻한 식사제공하고 있다. |
복지대상 아니라도 상대적 박탈감 느끼는 주민 많아····.
“ 상시·지속적인 복지사각지대의 발굴 필수”
신연희 구청장 “아무리 노력해도 복지 체감도는 그리 높지 않은 게 사실···”
“자라나는 아이들이 걱정이에요!” 서울 강남의 한 워킹맘의 허심탄회한 목소리다.
부족한 것 없이 아이를 키우고 있지만 대중매체의 영향을 적잖게 받는 청소년기 아이에게 드라마 속 ‘모태부자’의 삶과 차이나는 평범한 현실은 ‘좌절’로 다가온다.
최근 잇따라 보도되는 비극적인 ‘생활고 자살’소식은 평범한 강남 지역주민들에게 남일 같지가 않다.
실제 구에는 ▲기초생활수급자가 5977가구 9295명(지난해 12월31일 기준)으로 서울시 자치구중 8번째로 많은데다가 ▲영구임대아파트단지는 총 7028가구에 달하는 등 저소득층 주민이 유난히 많다.
또한 평범한 소시민임에도 불구하고 심리적으로 위축돼 ‘상대적 빈곤감’을 느끼고 있는 주민들까지 합세하면 문제해결이 시급하다.
이에 구는 타 지역에 비해 좌절을 겪을 가능성이 큰 강남지역의 복지사각지대 내 구민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 41억 모금으로 ‘상시기부’ 효과 재조명
구는 지난해부터 압구정로데오역 내 텅 빈 광장을 활용해 ‘G+스타존’을 조성·운영해왔다.
‘G+스타존’은 지하철을 이용하는 주민들의 관심을 모아 기부를 유도하는 사업으로 매년 새로운 스타를 홍보대사로 내세워 이미지메이킹을 한다.
이와 함께 구는 기부를 생활화 할 수 있도록 복지관과 협력해 ‘1인1기부계좌 갖기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또 구청직원들은 매월 ‘자투리 봉급 기부’ 등 이색적인 기금조성 프로그램을 개발해 저소득주민 지원을 위한 연중 모금활동도 펼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진행한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보내기’ 사업에서는 자치구중 최고 모금액인 41억2000만원을 모았고, 이중 13억원가량의 성금을 지역 내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전달한 바 있다.
▲ 때론 지역주민들의 ‘발돋움판’ 역할
구는 올해부터 공적부조를 행하는 기관에서 해결이 되지 않는 문제에 민간자원을 끌어들여 해결하도록 하는 민간네트워크 ‘강남 더하기 행복지원단’을 구축한다.
‘강남 더하기 행복지원단’은 동 단위로 활동하는 민·관 협력체로서 ‘우리 이웃은 우리 동네에서 해결 한다’는 슬로건 아래 위기에 처한 이웃을 최대한 빨리 발굴해 문제해결 과정을 돕고 지원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복지대상은 법적 복지급여가 미치지 못하는 가정과 복지사각지대의 위기가정 기초생활수급자는 아니지만 긴급지원이 필요한 주민들이다.
복지담당 공무원과 행복지원단 위원들은 여러가지 사정으로 동 주민센터를 방문하기 어려운 취약계층에게 직접 찾아가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문제를 해결한다.
또 활동단원들은 오는 4월 전문가들에게 교육을 받은 후 5월 본격적으로 활동을 펼게 되며 10월에는 약 6개월 간의 성과를 되짚어볼 수 있는 평가회를 갖는다.
▲ 소중한 권리 ‘더 이상 묵혀두지 마세요’
구는 ‘주는 대로’식의 복지체계가 만들어 낸 비극들이 보도되기 이전부터 지역주민들이 누릴 수 있는 복지제도와 권리 등을 당사자들과 함께 논의하고 교육하는 ‘행복한 권리누리기 사업’을 진행해왔다.
‘행복한 권리누리기 사업’은 지역 내 국민기초 생활보장수급자를 대상으로 주어진 권리·의무·각종 지원제도 등을 가르쳐 행복추구권을 보장 받을 수 있게 하자는 취지의 맞춤형복지 순회교육이다.
특히 올해는 구 생활보장팀장·보건지도팀장·고용지원센터팀장 등 현 실정을 잘 알고 있는 실무팀장 세 명이 직접 강사로 나서 ▲새해 달라지는 사회복지사업과 제도악용 방지 ▲국민기초 생활보장 제도의 올바른 이해 ▲의료급여 및 자활지원제도 안내 등 각종 복지지원 사업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신연희 구청장은 “국가나 지자체만이 주도하는 사업에서 탈피해 지역 구성원과 함께 고민하고 실행해 나가는 것만이 기존 공공복지사업에서 드러난 재원의 한계를 극복하는 해법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미래를 내다보는 복지단체 활동
구는 오는 5월 공공복지에서 드러난 재원의 한계를 극복하고 지자체·지역주민·기업체 등 지역사회 구성원이 복지문제를 해결 하기위한 ‘강남복지재단’을 출범한다.
구는 재단을 통해 국가나 지자체만이 주도하는 복지사업에서 벗어나 법정지원대상 외의 복지사각지대에 속하는 저소득층 주민을 주 대상으로 하는 위기가정의 자활능력 향상을 위한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또한 지역사회 안전망을 체계적으로 구축하기 위해 중증질환가구의 의료·주거·생계비 지원을 하고 소득가구의 지속적인 지원체계 확보를 위한 ‘1대 1 연결사업’ 및 빈곤대물림 차단을 위한 장학사업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구는 강남복지재단을 통해 저소득층 지원기금 조성을 위한 연중 모금활동을 진행하고, 기부문화 활성화 분위기 조성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강남구의 경우 지난 해 기준 예산총액의 37%인 1857억원을 사회복지예산으로 집행하였고 올해도 예산총액 5374억원 중 41%를 사회복지 예산으로 운영할 예정이며 향후 정부의 복지사업까지 감안하면 복지예산은 47%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지 체감도는 그리 높지 않은 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신한결 기자 smk2802@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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