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시 죽전1동 주민센터, 마을공동체 활성화 앞장

오왕석 기자 / ows@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4-07-22 14: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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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배우고 나누는 '소통공동체' 지역사회 화합 구심처 역할 톡톡
▲ 2012년 죽전1동주민자치위원회와 관계자들이 탄천지류인 안대지천 대지교 교각에 벽화를 그리는 모습.(사진제공=용인시청)
인구의 90% 외지인… 화합도모 어려워
주민자치委서 나눔김장등 봉사활성화↑
주민센터가 미술 작품 전시장으로 변신
딱딱한 분위기에서 감성흐르는 곳으로

[시민일보=오왕석 기자] 핵가족화와 이웃간의 대화 단절이 점점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동 주민센터가 중심이 돼 지역발전의 구심점 역할을 하며 화합과 소통의 공동체를 만들어나가는 곳이 있다.

바로 수지구 죽전1동이다.

경기 용인시의 31개 읍·면·동 중 한 곳인 죽전1동은 용인의 급성장을 주도한 수지구에서도 핵심지역으로 도약하고 있다.

죽전1동은 북쪽으로는 대지산이, 서쪽으로 탄천이 흐르는 자연친화적 환경에 죽전역이 위치해 교통요충지인 입지조건이 기본적으로 충족돼 있는 발전가능성이 있는 지역이다. 또한 단국대와 디지털밸리 등이 위치해 산·학·연 연계 발전도 기대되는 곳이다. 인구는 2013년 12월 말 기준 6만216명(남자 2만9387명·여자 3만829명)이다.

허나 주민구성원 중 유입인구가 90%를 차지할 정도로 토박이가 적고 주민 대다수가 외지인이라 주민들간 화합 도모를 비롯해 소통 공동체들을 만들기 어려운 여건이었다. 그러나 죽전1동 주민센터는 이러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주민들의 화합을 도모하고 지역발전동력을 제공하는 구심처로 활약하고 있다.

특히 죽전1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주민화합과 소통의 가교역할을 맡으며 지역화합에 앞장서고 있다. 주민자치위원회는 최재만 위원장 등 모두 15명의 위원(여자 10명·남자 3명)이 자치분과, 교육분과, 사회복지분과 등 3분과와 소위원회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마을 벽화그리기사업, 자원봉사 문화확산, 문화·사회교육프로그램 운영, 수강생 작품 전시·발표회, 이웃돕기 등 다양한 활동으로 공동체 화합과 주민자치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여기가 갤러리야, 주민센터야? 감성이 흐르는 문화청사 만들어

일일 500여명의 민원인이 찾는 죽전1동 주민센터는 우선 주민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쉽게 방문할 수 있도록 청사의 분위기를 화사하게 바꿨다.

동 관계자에 따르면 죽전1동은 딱딱한 청사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기 위해 주민센터를 상설전시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어렵고 딱딱한 분위기의 청사가 죽전1동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수강생들의 미술작품 상설전시장으로 활용되면서 감성이 흐르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지난 6월에는 민화강좌 수강생들의 작품전시회가 열렸다.

이번 전시회는 주민들에게 불로장생을 기원하는 십장생도를 비롯한 화조도·풍속도 등 한국 고유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전통민화의 세계를 알리고자 마련됐다.

■주민자치센터 61개 문화·사회교육프로그램 연간 6000여명 호응

죽전1동 주민자치센터는 254㎡ 면적에 체력단련실, 다목적실, 교육실 등을 갖추고, 2006년 2월 문을 연 후 많은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해 오고 있다. 올해는 ▲생활체육언어 ▲아동 ▲음악 ▲취미 ▲문화 등 총 6개 분야·60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달부터 시작한 3분기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에 주민 1800여명이 모여들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달부터 오는 9월까지 진행되는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은 유아발레·교구수학·다이어트댄스·디지털카메라·외국어·서예·서각·서양화·요가·한국무용·궁중장식민화 등이다. 이밖에도 단기특강도 운영한다. 지난해 단기특강으로는 컴퓨터 화상통화교육, 생활풍수지리 강좌가 진행됐으며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 2분기 때에는 1970여명이 참석했다.

■죽전교에 사계절 벽화 형상화, 안대지천 대지교 벽화도 큰 인기

마을벽화그리기 행사는 2013년에 내대지천 죽전교각 100m 구역을 대상으로 탄천과 어울리는 사계절 모티브 디자인을 형상화하는 그림을 봉사자들과 함께 완성했다. 이날 행사에는 주민자치위원과 SK자원봉사단 SUNNY 재능기부단체 대학생, 고등학생들이 참여했으며 도시미관과 보행환경을 개선했다.

2012년 탄천지류인 안대지천 대지교 교각에도 벽화를 그려 인근 지역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죽전문화를 바꾼다, 경기도 자원봉사센터 우수 수요처 선정

죽전1동에서는 자원봉사단체와 지역주민들이 협력해 추진하는 사업이 많다. 아파트 밀집지역 특유의 개인 이기주의 문화 대신 자원봉사 문화가 꽃피는 죽전1동의 이러한 노력은 '경기도 자원봉사센터 우수 수요처'로 뽑히며 인정을 받았다. 죽전1동이 도내 100개 우수단체 가운데 선정된 용인우수단체 9곳에 들어간 것이다.

죽전1동은 ▲탄천 정화 ▲저소득노인 이·미용 봉사 연중 실시 ▲이웃돕기 김장 등 주민과 함께하는 자원봉사를 확산시키고 있다.

황규섭 죽전1동장은 “주민자치위원들이 봉사문화 조성에 솔선수범한 결과”라고 말했다.

■도·농 상생 아름다운 열매, 자매결연 전남 진도읍 직거래 장터 성황

올해 1월 죽전체육공원에서 열린 진도읍 직거래장터에서 전남 진도읍 농산품이 날개돋친 듯 팔렸다.

이 행사는 죽전1동주민자치위원회가 도·농상생을 위해 자매결연 도시인 전남 진도읍과 협력사업으로 추진한 것이다. 죽전1동주민자치위원회를 비롯해 자매결연도시인 진도군청, 진도읍사무소와 협력사업으로 진도군 품질인증업체의 17개 품목을 주민자치위원들이 직접 판매했다.

이날 행사에서 걷어들인 200여만원의 수익금은 죽전1동에 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됐다.

■참여시정 독려하는 마을게시대, 지역환원사업 확대 중

죽전1동주민자치센터는 올해 자치센터 수익금 지역환원사업의 일환으로 2곳 자연마을지역에 마을게시대 설치를 추진했다. 아파트 단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정 정보에 취약한 자연마을 주민들이 용인시 시책이나 행사 정보를 알기 어려운 것을 감안해 죽전동 1392번지 등 2곳에 게시대를 설치한 것이다.

죽전1동 관계자는 마을게시대를 통해 다양한 행정정보를 더욱 편하게 주민들이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재만 주민자치위원장은 향후 과제로 지역공동체 형성에 구심체 역할을 하는 사업 발굴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주민자치에 대한 주민교육도 확대해 주민참여 자치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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