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은 지난 4~6월(2013회계년도 4분기) 238억원의 순이익을 나타냈다. 순이익 규모는 크지 않지만 6년만의 흑자라는 점에서 의미있는 성적이다.
저축은행권은 2007회계년도(2007년7월~2008년 6월)에 3367억원의 순이익을 나타낸 것을 끝으로, 6년 내내 적자행진을 이어왔다.
특히 2011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줄도산 사태를 겪었고, 이후 고객 유치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2010년 12월 말 105개였던 저축은행은 지난 6월 기준 87개로 줄었다.
저축은행권의 자산규모는 2010년 12월 말 86조8000억원에서 지난 6월 말 36조8000억원으로 50조원(57.6%) 감소했다.
하지만 저축은행권은 구조조정 등을 통해 전체적인 순손실 규모를 줄여가고 있다. 4~6월 분기 흑자를 낸데 이어, 2014회계년도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저축은행권의 순손실은 지난해 5~9월(2013회계년도 1분기) 1244억원, 10~12월(2분기) 2988억원, 지난 1~3월(3분기) 489억원으로 점차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2분기의 경우 KT ENS 협력업체 대출 사기로 일시적으로 순손실 규모가 늘었다.
2013회계년도의 당기순손실 역시 4483억원으로, 2012회계년도의 1조1051억원에 비해 적자폭이 6568억원(59.4%) 줄었다.
자산관리공사 매각 PF채권에 대한 손실예상충당금 적립이 오는 9월 종료되기 때문에 2014회계년도(2014년7월~2015년6월) 흑자전환이 조심스럽게 기대되는 상황이다.
금감원 김진수 부원장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금감원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2013회계연도 잠정 결산 결과 저축은행권의 큰 폭으로 축소됐다”며 “2014회계년도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부원장보는 “저축은행 경영주들도 이제 무리한 경영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했고 PF 대출도 거의 하지 않고 있다”며 “흑자로 전환되고 안정적으로 운영되며 본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6월말 기준 적자 저축은행 수는 35곳으로 전년(54개사)에 비해 19곳 줄었다.
총자산은 36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6월 말에 비해 6조원(14.0%) 줄었고, 총부채는 32조8000억원으로 6조9000억원(17.3%) 감소했다. 자기자본은 9000억원(28.0%) 증가한 4조1000억원을 나타냈다.
연체율은 지난해 6월말에 비해 3.4%p 하락한 17.9%,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2.6%p 하락한 18.5%를 각각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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