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이웃 소통' 이색 마을프로그램 다채

고수현 / smkh86@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4-08-26 15: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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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작은 장터·옛 추억나눔… '사람사는 마을'의 부활 서강동-3년째 골목길 축제 열어… 상권 활성화
합정동-토박이해설사 '문화유적탐방' 프로 마련
도화동-부모·자녀 동네 사진 찍으며 추억 공유

▲ 서강동에 위치한 악기사가 주축이 돼 개최한 음악콘서트의 모습. 축제때 '골목길 콘서트' 등을 펼친다.
▲ 서강동 '예찬길'에서 진행된 '쿠키 만들기 체험 행사'에 참여한 아이들이 직접 쿠키를 만들고 있다.

[시민일보=고수현 기자]서울 마포구(구청장 박홍섭)의 '마을만들기 사업'을 통해 지역특색에 맞는 다양한 마을 프로그램이 활기를 띠고 있다.


지역내 마을특색에 맞는 이색적인 마을사업으로는 지역내 소상공인들이 주축이 돼 길거리에서 다양한 작은 행사를 여는 '예찬길 마을축제'를 비롯해 지역내 유적지를 둘러보며 관련 해설을 듣는 '스토리가 있는 문화 유적 탐방' 그리고 옛동네의 모습과 이야기를 모아 주민들과 공유하는 '기억 속의 동화동 찾기' 등이 있다.


이에 <시민일보>는 마포구에서 가을을 맞아 운영하는 이색 마을 프로그램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서강동 '예찬길 마을축제'


코앞으로 다가온 가을, 각지에서 큰 행사와 거창한 축제도 많이 열리고 있지만 소소한 마을 축제도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장거리 이동과 번잡한 것이 싫다면 이러한 마을축제를 찾아가거나 마을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


서강동에서는 예찬길 마을공동체가 3년째 골목길 마을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 축제는 오는 9월27일 펼쳐진다.

마을축제는 '예찬길 골목상권과 마을공동체 활성화 계획'의 일환으로 골목길에서 운영되는 마을학교, 공연, 전시, 축제를 통해 주민들과의 다양한 접점을 만들어 골목상권 활성화를 목적으로 추진됐다.


이번 축제는 서강로 9·11길에서 공방과 소규모 점포를 운영하는 주민들이 주축으로 ▲전통음식 및 수제치즈 만들기 ▲쿠키 및 케이크 만들기 ▲이니셜 은목걸이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을 마련했다. 또한 골목길 미술관, 골목길 콘서트, 수공예품을 사고파는 예찬 장터 등이 펼쳐진다.


더불어 '어쩌다 마주친 악기사'가 진행하는 악기체험 카페를 통해 평소에 접하기 어렵고, 값비싼 악기들을 맘껏 만지고 체험하는 경험을 할 수도 있다.


자세한 사항은 서강동 주민센터(02-3153-6712)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예찬길 마을공동체에서는 축제 외에도 '예찬길마을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마을학교에서는 지역내 악기사를 비롯해 소상공인들과 연계해 주민들을 대상으로 통기타교실, 우쿨렐레교실, 요리교실, 동화구연교실, 수제쿠키 교실 등을 진행하고 있다.


▲ 합정동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적탐방' 프로그램에 참가한 주민들이 해설가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합정동 '스토리가 있는 문화 유적 탐방'


한 동네에 오래 살았다고 해서 그 지역을 속속들이 아는 것은 아니다. 이에 마을내 유적지 및 관광명소를 전문가의 해설을 곁들이며 탐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합정동에서 운영된다.


가족 또는 친구들과 함께 걸어서 합정동 문화유적지를 탐방하는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적탐방'은 동 주민은 물론 지역내 주민이라면 한 번쯤은 참여해볼 만한 프로그램이다.


오는 9월27일 유적 탐방은 망원정을 시작으로 망원 초록길~절두산 성지~선교사 묘원으로 이어지는 2시간 코스로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합정동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 해설사와 절두산 성지·선교사 묘원을 설명해줄 문화해설사의 상세한 해설을 들을 수 있다. 내 마을을 바르게 알고 재미도 찾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앞서 합정동은 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 수강생들에게 홍보를 실시하고 있으며 오는 9월 초 홍보물을 제작하고 일반주민들을 대상으로 홍보 및 모집을 실시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동 주민센터(02-3153-6796)로 문의하면 된다.


■도화동 '기억 속의 도화동 찾기'


도화동은 아파트 거주 비율이 89%에 달해 이웃간 소통의 문제와 동네에 대한 이웃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2012·2013년 지역 학생들에게 사진을 통해 동네 기록에 대한 가치 인식을 심어주고 부모와 자녀, 이웃간 소통할 계기를 마련하고 사업을 추진했다.


이어 도화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옛 동네의 모습을 복원해 기록하는 특별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억속의 도화동 찾기'는 2013년에 진행된 '엄마아빠랑 우리동네 사진찍기'의 후속사업으로 지난해 사업이 현재 동네 모습을 대상으로 진행됐다면 이번 사업은 옛 추억과 향수가 담긴 이야기들을 모아 주민들과 함께 공유한다.


이 사업은 동네 이야기를 발굴하고 이를 전달하는 과정을 통해 주민이 마을의 역사와 변천과정 등 다양한 이야기를 알아가면서 동네에 대한 관심과 애착을 가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더불어 주민들의 애향심을 고취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화동주민자치위원회 및 디지털사진연구소 '사티'가 제안했으며 도화동주민자치위원들로 방문추진단을 구성하고 지역내 거주 노인들을 방문해 동의 옛 모습이 담긴 사진 수집 및 인터뷰를 진행한다.


이렇게 모은 자료는 전시회와 책자를 통해 주민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오는 9월 '옛 사진 전시회'를 개최하고 이어 10월에 '옛 사진집 발간'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이밖에도 도화동은 동 주민 누구나 마을 배경으로 한 가족의 특별한 추억 등이 담긴 가족사진을 공모하고 있다.


공모는 오는 9월 말까지 진행되며 동 주민 누구나 가족이 함께 하는 행복한 일상이 담긴 사진, 마을을 배경으로 한 가족의 특별한 추억이나 사연이 담겨있는 사진 등을 제출하면 된다.


사진 제출은 가족당 1장이며 전자우편(bichoi77@mapo.go.kr)으로 보내면 된다.


동은 이렇게 모인 사진을 대형 현수막으로 만들어 상설전시하고 올해 제작하는 '기억속의 도화동' 책자에 수록할 예정이다.


동 관계자는 "동네의 변천모습을 사진을 통해 역사적으로 기록하고,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비교해 주민들이 함께 동네의 미래 발전 방향을 모색함과 동시에 세대간 공감대를 형성해 행복하고 건강한 공동체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장기 프로젝트로 기획했다"고 밝혔다.


자세한 사항은 도화동 주민센터(02-3153-6574)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앞서 구는 주민 스스로 마을환경을 개선하고 이웃과의 관계회복을 통한 마을공동체를 형성하기 위해 올해로 7년째 '살기좋은 마을만들기 사업공모'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도 1·2차 공모를 거쳐 13개 사업, 사업비 6400여만원을 지원한 바 있다.


특히, 마을만들기 사업은 주민 스스로 마을에 필요한 사업을 직접 제안하고 추진하기 때문에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도가 높아지고 마을만의 독특하고 다양한 환경·문화사업이 추진된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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