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수마을쪽에서 본 서울성곽의 모습. 성북동과 맞닿아 있는 서울성곽은 조선시대 한양을 감싸고 있었다.(사진제공=성북구청) |
한양도성 연계 성북쉼터엔 주제공원 조성
가구ㆍ옛돌ㆍ자수 등 '박물관 클리스터' 시동
[시민일보=서예진 기자] 서울 성북구(구청장 김영배) 성북동은 조선시대부터 자연경관이 가장 수려한 북악산 구간의 출발점이라 물이 맑고 숲이 우거지며 복숭아나무가 많은 곳이었다. 현재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앞둔 한양도성 등 한국의 역사·문화 관련자원이 산재한 보고로 국가 차원의 관리가 필요한 역사·문화 보존지역이다.
특히 간송미술관, 한국가구박물관, 길상사, 심우장 등 이야기·자연·문화를 담은 역사적 자원이 가득한 곳이다.
이에 구는 성북동의 지역 특성을 고려해 체계적으로 개발함으로써 성북동의 미래유산을 마련하고, 고유의 정주환경 및 경관을 보호해 서울의 대표적인 역사문화공간으로 재창조하며, 주민 의견수렴과정을 통해 역사문화지구 성북동의 새로운 가치를 찾고, 적극적인 주민참여 유도하기 위해 '성북동역사문화지구사업'을 민선6기 문화사업분야 과제로 선정했다.
성북동역사문화지구사업을 통해 성북동이 어떻게 달라질지 한 번 살펴보자.
◆성북동 역사문화지구사업
구는 성북동을 역사문화지구로 지정해 앞으로 100년간 성북의 문화적·경제적 발전을 이끌어갈 계기를 마련했으며, 도성 성문밖 우수한 자연경관과 성락원, 심우장, 간송미술관 등 역사적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자원을 바탕으로 성북동을 관광명소로 브랜드화해 이야기·자연·문화의 도시, 살고 싶은 도시로 도시경쟁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인구수, 지역내총생산(GRDP)뿐만 아니라 문화와 환경 등 삶의 질로 보는 도시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선택과 집중의 전략으로 상상력·창의력·친환경·재생의 가치가 접목된 역사문화특화마을로의 성북동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이를 위해 구는 '성북동 역사문화지구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했다. 지구단위계획이란 도시기능과 미관을 증진하고 쾌적한 도시환경을 확보하기 위해 모든 지역에 획일적으로 적용되는 기준보다 지역의 특성에 맞는 특수한 기준에 맞춰 체계적인 공간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구가 이같이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한 배경은 성북동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정주환경 및 경관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또 대규모 지구의 체계적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지구단위계획의 골자는 성락원 주변, 선잠로, 성북로 일대를 전통·문화·역사가 공존하는 특화거리로 조성하는 것과 성북쉼터 일대 거점 주제공원 조성, 간송미술관코스, 선잠단지코스 등 성북동 주요 거점시설 탐방코스 조성이다.
◆역사문화지구 지구단위계획
앞서 언급한 지구단위계획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먼저 세계기록유산인 '훈민정음해례본' 등 국보급 문화재가 많은 간송미술관 상설전시관 설치 추진이 있다.
간송미술관은 한국 전통미술품 수집가인 간송 전형필이 세운 대한민국 최초의 근대식 사립박물관으로 훈민정음, 고려청자, 신윤복·김홍도·정선 등의 서화작품과 국보 13점, 보물 10점, 시·도 유형문화재 4점 등을 소장하고 있는 유서깊은 곳이다.
애초 이곳은 매년 봄·가을 각각 한 달간만 무료로 개방해 전시관밖 파출소까지 줄이 길게 늘어질 정도로 관람객들이 많아 관람하러 온 시민들이 아쉬워하며 돌아서는 경우가 빈번했다.
이에 구는 상설전시관을 설치해 더 많은 사람이 작품을 관람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곰의집 한옥게스트하우스 및 전망대 설치 사업도 진행한다. 이곳은 대사관저 주변의 커뮤니티 중심장소이며 성북동을 조망할 수 있다. 구는 이곳에 주민휴게공간 및 전망대를 설치하고 전통 한옥 게스트하우스 및 대사관저 커뮤니티 지원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다.
한양도성 복원계획과 연계한 성북쉼터에 주제공원 조성도 추진한다. 이는 성북쉼터를 보행광장, 성북천, 성북문화 발전소 등과 연계해 역사·문화를 주제로 만든 공원이다.
또한 한양도성박물관, 한양도성도서관, 성북초등학교 일대에 주차장·관광문화시설을 설치해 성북동을 찾는 관광객들의 부족한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한양도성과 연계한 관광문화 인프라를 조성할 예정이다.
의친왕 이강이 35년간 별궁으로 사용했던 성락원 일대에는 전통 한옥이 많다. 이에 구는 이곳에 성북동인증가게 등으로 이뤄진 '전통한옥 상가거리'를 조성할 예정이다.
조선 성종때 ‘뽕나무가 잘 크고 살찐 고치로 좋은 실을 얻게 해달라’는 기원을 드리기 위해 왕이 혜화문 밖에 세운 선잠단이 위치한 선잠로 일대는 옹벽경관을 개선하고 전통적인 분위기의 바닥포장대를 사용해 조용히 걸을 수 있는 고즈넉한 분위기의 탐방로 거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그리고 성북로 일대에는 성북천을 복원하고 전통수목을 심어 성북동의 대표 상업거리를 조성할 예정이다.
그리고 주요 거점시설 탐방코스를 만들었다.
먼저 간송미술관코스는 간송미술관~선잠단지~길상사~가구박물관~삼청각~심우장으로 이어지며, 선잠단지코스는 선잠단지~길상사~가구박물관~정릉~곰의집이다.
◆나머지 사업계획
구는 이 사업을 민간협의체 구성으로 계획단계부터 주민이 주도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커뮤니티와 지역경제의 자립성, 지속가능성을 확보했다. 이에 구는 '성북동 역사문화지구 주민참여 커뮤니티'를 만들어 주민들의 아이디어와 의견을 듣기로 했다. 이러한 다양한 아이디어는 성북동 역사문화지구 주민참여 커뮤니티 홈페이지(sb.makehope.org)에서 제안할 수 있다.
또한, 고풍스러우면서도 고즈넉한 성북동이 인사동, 종로, 삼청동처럼 전통과 현대가 난무하며 정체성을 잃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성북동 전체를 역사와 문화를 주제별로 전시하는 박물관 같은 장소로 만들 예정이다.
이에 구는 한국전통 목가구, 옹기, 유기 등의 전통 살림살이를 전시하는 한국가구박물관을 시작으로 박물관 클러스터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가구박물관 위쪽으로 옛돌박물관이 개관 예정이며 그 주위로 유기박물관, 은기(은입사)박물관, 정원박물관, 민화박물관, 자수박물관 등을 조성해 전통문화를 보여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또 이 주변에는 정법사와 법정 스님의 마지막 발자취가 남아있는 길상사도 있어 콘텐츠가 더욱 풍부하다.
또한 지역상인, 예술가를 대상으로 성북동의 역사·주요시설·관련 사업 등 영업 및 활동에 도움이 될 만한 맞춤형 교육도 시행한다. 해당 수업을 이수한 상점, 예술가 공방 등에는 ‘성북동지킴이(가칭)’로 인증하고, 성북동인증가게 선정시 우대하거나 세금감면혜택 등의 인센티브를 줄 예정이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