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구하러 온 구급대원, 왜 폭행 하십니까?

박노준 / / 기사승인 : 2014-09-25 15:5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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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강화소방서 119구급대
▲ 박노준
119구급대는 불의의 사고나 질병으로 인한 응급상황에서 환자의 생명과 신체에 대한 위협을 예방 또는 감소시키고 현장에서의 신속하고 정확한 응급처치, 빠른 이송을 통해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최근 들어 구급대 형태도 다중출동 체계를 바탕으로 중증외상, 또는 심뇌혈관 환자의 유형에 따른 전문 구급대가 생겨나고 있으며 복지 수요만큼 119구급대의 변화도 실감케 한다. 이러한 구급대의 활동량 증가에 따른 대원의 업무상 피로도나 외상성 스트레스 증후군(PTSD), 환자접촉으로 인한 2차 감염 위험성보다 더 우리 구급대원에게 큰 어려움을 주는 요인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주취자에 의한 구급대원 폭행, 폭언이다.

소방방재청 자료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4년 6월까지 구급대원 폭행 현황자료에 따르면 폭행건수는 590건, 피해 구급대원은 661명(남성568명, 85.9%ㆍ여성 93명, 14.1%)에 달한다. 특히 590건의 폭행 중 음주로 인한 폭행이 519건(88%)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어 주취자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생각된다. 이는 우리 구급대원이 얼마만큼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지 그리고 인력 부족으로 운전원 1인에 구급대원 1인으로 운영 중인 구급차량이 대다수이므로 주취자는 그들에게 상당한 부담감으로 다가오면 소방공무원에게 신체적ㆍ정신적 피해를 해함으로써 대국민 봉사 업무를 담당해야 하는 소방구급대원으로서 사기문제에 크게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생각된다.

구급대원이 대단한 일을 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시민의 안전을 위해 불철주야로 뛰는 구급대원들에게 최소한의 고마움을 느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아니 고맙다는 한마디 답례는 고사하고 구급대원이 모욕적인 욕설을 들어야 하는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소방기관에서도 캠페인을 통해 대대적으로 시민들에게 홍보활동 전개 및 리플릿을 제작, 배부하는 등 수년 전 부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급대원 폭행방지를 위한 소방기관의 이러한 노력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자발적으로 시민들의 의식이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전국 곳곳에서는 밤낮으로 시민의 생명을 구하기 위하여 열심히 근무하고 있는 119구급대원들에게 시민들의 격려와 성숙한 음주문화를 보여줘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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