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권 'MICE 중심지' 육성··· 강남 르네상스 신호탄 될 것"

이대우 기자 / nice@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4-11-09 16: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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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연희 서울 강남구청장 특별인터뷰
▲ 신연희 서울 강남구청장은 <시민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류스타거리를 압구정동·신사동 지역으로 확대하여 한류 메카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성형·피부과등 병·의원 2400개··· 의료관광브랜드화 박차"
"청담동 일대 한류스타거리 압구정동·신사동지역으로 확대"

[시민일보=이대우 기자]부패척결에 대한 소신과 강단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신연희 서울 강남구청장을 그녀의 집무실에서 만났다.

지역내 구룡마을 개발과 관련, 강남구가 서울시 전·현직 공무원을 고발한 사건에 대해 검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는 뉴스가 발표된 날이었다.

실제 지난 7월 서울 강남구는 감사원의 구룡마을 감사결과를 바탕으로 도시개발구역에 포함될 수 없는 땅이 개발구역에 포함된 점, 군부대와 협의 없이 군사시설이 있는 땅을 개발구역에 편입해 준 점 등을 들어 서울시 전·현직 공무원, SH공사 관계자 등 5명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등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청렴행정 구현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상대에게도 굴절없이 불도저처럼 밀어붙여 '철의 여인'이라는 별칭으로까지 불리는 신 구청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였다.

신 구청장은 그동안 구룡마을 개발과 관련, 서울시에 100% 수용·사용방식을 신속하게 추진해 달라고 호소해 왔다.

특혜와 난개발, 로비 의혹의 환지개발을 완전히 접은 100% 수용·사용 방식 만이 구룡마을을 정부 주도의 비전도시로 개발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하지만 서울시는 신 구청장의 호소를 외면했고 급기야 검찰이 이 사건에 대해 특수부에 배당하면서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가기에 이르렀다.

신 구청장의 이같은 결기는 '구룡마을' 뿐 아니라 곳곳에서 감지된다.

성매매 장소를 제공한 지역내 호텔에 강력한 행정 조치를 취하는 등 퇴폐도시로 오명을 날렸던 강남구 이미지를 개선시켰고 성역시 되던 대형교회 탈세 현장도 과감히 수술대에 올렸다.

오로지 구민행복이 최대의 가치로 여기는 신 구청장에게는 어떤 권력도 무력도 무용지물에 불과했다. 돈 보따리를 앞세운 유혹도 밤길 조심하라는 협박도 철옹성 같은 그녀의 의지를 바꿀 수 없었다.

신 구청장의 이런 단호한 모습은 ‘안전 정책’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그는 “우리 사회에 만연해있는 안일한 안전의식과 관행이 세월호 사고와 판교 환풍구 하고 등 대형사고를 불렀고, 이는 우리 모두에게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며 “그래서 저는 민선6기 주요 추진 과제로 ‘안전문화 선진 도시 강남 건설’을 정하고 안전대책을 무엇보다 우선해서 챙기고 있다. 앞으로 재난관리 지휘체계를 확립하여 크고 작은 사건·사고에 신속ㆍ완벽하게 대응조치 함으로써 구민들의 안전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재난에 대해 선제적, 전문적으로 대처하는 강력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민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에도 지금까지 비전문가인 공무원의 육안점검에 의존했던 도로, 교량 등 생활권 공공시설물과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다중이용시설에 대해 민선 6기에는 ‘투자 없는 안전은 없다’라는 모토 아래 예산을 아끼지 않고 관계 전문가에 의한 철저한 안전점검을 실시토록 하여 재난에 대한 사전예방을 더욱 철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신 구청장은 여성 구청장의 장점을 한껏 살리는 정책으로 ‘관광특구 강남’을 만들어 가고 있다.

실제 구는 한류 스타거리를 조성하는 등 관광객 1000만명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신 구청장은 “지난 한 해 동안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관광객 1200만명 중 510만명이 강남을 찾아 K-POP 등 한류를 체험하고 강남문화를 즐기고 갔다. 금년에는 600만명을 유치할 목표로 다양한 관광사업을 추진 중에 있으며, 민선6기에는 외국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청담동 일대 한류스타거리를 압구정동, 신사동 지역으로 확대하여 한류 메카로 육성함으로써 한류스타 거리에 오면 언제든지 한류스타를 쉽게 만날 수 있고 한류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매년 10월에 개최되는 강남페스티벌은 한류, 패션, 문화축제 등으로 업그레이드하여 국제적인 축제로 정착되고 있다. 올해 개최된 강남페스티벌은 8만여명이 참여하여 31억4656만원의 경제유발 효과가 나타났으며, 특히 세계적인 한류스타 JYJ가 재능기부로 출연한 한류페스티벌은 여행사와 연계 관광상품화하여 일본, 중국 등 외국관광객 2만여명과 국내 한류팬 등 총 4만여 명이 참여하여 강남을 한류메카로 다시 한번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코엑스 주변 일대를 관광특구로 지정하여 인근의 봉은사는 물론 특구 내 전 시설과 공간을 모두 관광명소로 업그레이드시킬 것이고, 강남역 일대를 야간 명소화하여 뉴욕 맨하튼의 타임스 스퀘어처럼 아름답고 활력이 넘치는 국제관광명소로 조성할 것”이라고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신 구청장은 “압구정동에 소재한 관광정보센터를 서울의 관광안내 대표 센터로 조기 정착시키고, 외국관광객을 위한 숙박시설 확충, 서울시티투어버스의 출발기점을 강남으로 유치함은 물론 강남시티투어 버스 노선을 명동까지 연결하는 등 외국관광객이 즐겨 찾는 세계적인 문화ㆍ관광거점도시 강남을 건설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한류스타거리 조성사업에 대해 “한류스타거리 조성사업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에 걸쳐 추진되는 계속 사업”이라며 “기본 콘셉은 걸으며 강남의 한류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도심형 올레길’을 조성하는 것으로써, 한류스타와 관련된 명소(스토리 매장)를 소개하고 한류스타들이 방문한 곳을 직접 방문하여 체험함으로써 한국 관광에서 꼭 들러야 하는 한류 관광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13년도 하반기부터 시범적으로 청담동 일대에 40여개의 한류스타 스토리매장을 발굴하고 스토리매장을 알리는 거리이정표 설치 및 가이드북을 제작하여 관광정보센터 등에 비치하고 관광객들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였으며, 한류스타 팬 사인회, 영화제, 시사회 등과 같은 이벤트를 개최하여 관광객들이 한류스타거리에서 한류스타를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신 구청장은 ‘영동권 개발사업’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표명했다.

그는 “영동권역 종합발전계획은 강남구 한전부지 일대 및 SETEC 부지 일대를 동남권의 새로운 축으로 개발하는 계획으로 강남구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계획”이라며 “이는 코엑스, 한전부지~잠실운동장 일대, SETEC 부지를 국제업무 및 MICE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한 ‘국제교류 복합지구’ 개발 계획으로 민선 5기부터 전략적으로 추진해 온 ‘한전 부지 및 SETEC 부지 일대 복합개발사업’이 포함된 주요 핵심 사업 중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신 구청장은 “저는 국제업무 및 MICE 산업 중심의 ‘도심’이자 20억 명 이상의 세계인들이 찾고 싶어 하는 인기도시인 우리 강남구의 위상에 맞게 한전부지 일대에 국제업무·회의시설(글로벌 기업 및 기구, 국제회의장 등)의 공급 및 한류의 중심지인 지역 특성을 반영한 복합문화시설(대규모 공연장, 한류체험관 등) 도입, 선정릉·봉은사, 코엑스, 탄천·한강 등의 지역 자원을 활용한 역사·문화·여가 보행 특화가로 조성 등에 주안점을 두고 챙길 것”이라며 “강남 르네상스의 신호탄이 될 영동권 개발은 특히 서울시와의 협조가 중요한데, 우선 현대차그룹으로 주인이 결정된 한전부지는 한전 이전 시기에 맞춰 적기에 개발될 수 있도록 서울시가 세부개발계획을 조속히 확정하는 것이며, 다음으로 계획 수립 및 사업 진행 과정에서도 서울시, 강남구, 개발자(현대차),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정상적인 협상조정협의회의 운영을 통한 협업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강남구는 ‘(가칭)한전부지 복합개발 행정지원단’을 구성하여 사업추진에 적극 협조해 나갈 것이며, 서울시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코엑스, 한전부지 일대를 전시·컨벤션, 국제업무, 문화, 관광숙박시설로 채워진 국제업무 및 MICE 핵심공간으로 조성하여 대한민국 대표 도시를 넘어 세계적인 명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의지를 내보였다.

또 수서 역세권 개발 사업에 대해 “저는 2015년 말 완공 예정인 KTX의 시종착역이자 지하철3호선, 분당선, 삼성~동탄간 광역급행철도, 수서~용문간 복선철도, 5개 노선의 환승역인 수서역 일대를 국토교통부 및 한국철도시설공단 등과 함께 환승센터를 포함한 R&D단지, 쇼핑몰, 공연장, 호텔 등으로 대규모 복합 개발해 서울동남부의 거점지역으로 육성할 계획을 갖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강남구는 2011년 7월, 한국철도시설공단과 MOU를 맺고 지속적인 협의를 계속한 끝에 마침내 2013년 12월31일 국토교통부가 우리 강남구의 ‘KTX수서역세권 개발구역 지정제안’을 수용함으로써 수서역세권 개발을 본격 추진하게 되됐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는 국토교통부에서 역세권개발구역과 공공주택지구로 중복 지정하여 국가물량으로 GB해제를 위해 협의 중에 있으며, 이 협의가 완료되면 2015년 말까지 역세권 개발구역을 지정하고 2016년 실시계획 승인 후 착공, 부지조성 등 환승센터 복합개발 사업이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된다”며 “수서역세권 개발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면 이 일대의 편의시설 확충 및 개선으로 철도 이용객의 불편이 해소되고 서비스 수준도 크게 향상될 것이고, 또한 철도 이용 수요 증대와 전문 인력의 고용창출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문정지구, 동남권 유통단지 및 위례신도시 지역의 중심지 역할을 감당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신 구청장은 강남구의 의료관광문제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

그는 “삼성서울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등 5개의 종합병원을 비롯하여 성형, 피부, 한방 등 서울시 의료기관의 6분의 1인 2400여개의 병·의원이 모여 있는 강남구는 세계적인 수준의 의료진과 첨단 의료장비 및 병원시설과 함께 공항터미널 같은 교통여건 등 우수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의료관광을 오는 외국인 환자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인 도시”라며 “특히, 성형외과는 서울시 전체의 약 80%인 350여개가 강남구에 있는데다 압구정역 인근에만 250여개가 밀집해 뷰티벨트를 형성하고 있어 최근 성형 의료관광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강남구의 해외의료관광객 유치 실적은 이미 안정권에 접어들었지만 저는 이에 안주하지 않고 세계적인 의료관광 혁신 클러스터를 조성하여 민선6기 내에 해외 의료관광객 10만명 시대를 열고자 한다”고 강한 의욕을 보였다.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신 구청장은 “강남구 의료관광의 브랜드화를 위해 온·오프라인 채널을 적극 활용하여 기존 홍보·마케팅을 보다 강화하고, 신시장 개척을 위해 국가별 차별화된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라며 “외국인환자 유치실적이 좋은 기존 국가에 대한 마케팅은 유지하면서 국제의료관광 박람회 참여와 해외설명회 개최, 팸투어 등을 통해 신시장 개척, 특히 블루오션인 중앙아시아와 중동시장 개척에 힘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작년 압구정동에 개관한 ‘강남메디컬투어센터’의 활성화다. 강남메디컬투어센터는 세계적인 수준의 의료 인프라를 자랑하는 강남구 의료관광사업의 컨트롤 타워”라고 강조했다.

현재 강남메디컬투어센터에는 영어, 중국어, 일어, 러시아어 의료관광 코디네이터를 상주케 해 의료관광 방문객들에게 강남구 의료관광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 의료관광 특화상품인 리본(Reborn) 프로그램 안내 및 예약, 협력기관의 특화시술 안내 및 진료의뢰, 공항픽업서비스, 호텔예약 등을 원스톱으로 돕고, 통역이 필요한 협력의료기관에는 각 언어별 의료관광 코디네이터를 연계하여 통역지원을 함으로써 강남을 방문하는 외국인환자들이 조금의 불편함이 없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센터 내 홍보존에는 성형·피부·검진·한방 분야의 협력 의료기관 직원들이 방문객들에게 무료로 맞춤 상담 및 진료 연계를 하고 있으며 체험존에는 피부측정기, 체성분 분석기, 혈압측정기가 있어 방문객들이 무료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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