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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컬푸드 운동'이란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가능한 한 지역내에서 소비하는 것으로 소비자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먹거리를 안정적인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사진제공=양평군청) |
농가 수확과정 체험하는 '로컬푸드 소비자 투어'로 식자재 신뢰감↑
[양평=박근출 기자] '로컬푸드 운동'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지역생산 지역소비'다. 농촌의 농민들이 생산한 친환경 농산물을 가능한 한 그 지역에서 소비해 생산지에서 소비자의 식탁에 올라가기까지 이동하는 물리적 거리를 좁히는 한편 생산자와 소비자 간 신뢰를 확보해 안정적인 농산물 가격을 보장한다.
정체불명의 글로벌푸드에 대항해 우리의 먹거리를 보전하며 지속가능한 농촌경제 환경을 만들고, 이를 통해 농촌과 도시가 공감하고 소통하는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는 것이 바로 ‘로컬푸드 운동’의 핵심이다.
경기 양평군은 이러한 농산물 유통구조 개혁의 하나로 확대되고 있는 로컬푸드를 양평군만의 '친환경 로컬푸드 운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14년을 로컬푸드 원년으로 선포하고 식거래 문화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양평군 친환경 로컬푸드 협동조합'을 만들고 '양평 친환경 로컬푸드 직매장'을 운영해 도시 소비자에게 친환경 로컬푸드를 신선하고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이에 <시민일보>는 양평군의 '친환경 로컬푸드 사업'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았다.
◆양평, 친환경 로컬푸드의 서막을 올리다
양평군은 비전과 목표를 가지고 1997년 친환경농업 선포식을 한 후 18여년간 친환경농업의 발전에 앞장서 왔다.
그간 축적된 노하우와 앞서가는 친환경농업기술 개발을 바탕으로 전국 최초·최고의 친환경농업 특구지역으로 도약한 가운데 지난 11월7~8일 양일간 ‘2014 로컬푸드 전국대회 in 양평’이 경기도 양평 코바코 연수원에서 개최됐다.
양평군과 (사)로컬푸드운동본부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농림축산식품부 등이 후원한 이날 행사는 ‘대한민국 로컬푸드 열린 거버넌스로 거듭나다’를 주제로 전국 로컬푸드운동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관계자와 각계각층 전문가, 로컬푸드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함께 모여 로컬푸드의 현재와 더 나은 미래를 그렸다.
특히 개막식에서는 ‘양평, 친환경 로컬푸드의 서막을 올리다’를 주제로 양평군 로컬푸드 원년 선포식이 거행됐다.
김선교 양평군수는 선포문을 낭독하며 농업인과 소비자, 도시와 농촌이 상생하고 소통하는 새로운 문화창조를 위해 6가지의 추진목표를 발표하고 차별화된 로컬푸드 운동을 전개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표명했다.
이렇듯 군이 로컬푸드의 전면적인 확대를 추진하는 데는 오랫동안 추진해 온 친환경농업의 성공이 큰 영향을 미쳤다. 군은 1973년 팔당댐 준공 이후 각종 규제로 인해 지역발전이 저조했다. 이에 군은 자연환경을 보전하고 지역경제 소득을 창출하기 위해 일찍부터 친환경농업을 추진했다.
양평군은 1997년 친환경농업 선포식을 연 이후 '양평 환경농업21, 3차 5개년 계획'을 수립, 추진한 결과 친환경농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이는 2005년 농림부와 환경부가 공동 제정한 제1회 친환경농업대상, 2007년·2009년 친환경농업 대상 등 친환경농업 분야의 각종 수상으로 이어졌다.
양평군은 그동안 축적된 노하우와 앞서가는 친환경농업기술 개발을 바탕으로 로컬푸드 운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아시아 최고의 친환경농업 메카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행복한 농사, 건강한 식탁 ‘로컬푸드 직매장’ 운영
양평군 친환경 로컬푸드 협동조합은 로컬푸드 운동에 뜻이 있는 농업인들이 모여 지난 1월 설립했다. 조합원 33명, 100여 농가가 출하하고 있는 양평 친환경로컬푸드 직매장은 지역내 농업인이 힘을 합쳐 ‘행복한 농사·건강한 푸드·만족한 소비’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함께 노력하고 있다.
또한 군은 싸고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한다는 취지로 양서면 세미원에 '양평 친환경 로컬푸드 직매장'을 열었다. 지난 11월 초 양평 물맑은시장내 직매장을 리모델링해 열었으며 앞서 지난 8월에는 서울 서초동에 직매장을 열기도 했다. 이는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중간 유통단계 없이 소비자에게 직접 팔아 농민 소득을 높이려는 목적이 있다. 특히 서초 직매장은 농산물을 사고파는 공간을 넘어 농촌의 문화와 농민의 정성을 전하고, 농촌과 도시가 소통하는 문화공간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로컬푸드 직매장 소비자회원은 약 5000명을 넘어섰으며 군은 오는 2017년까지 소비자회원 3만명 가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양평군은 향후 용문면·양서면 등 지역내 인구 유동이 활발한 지역을 중심으로 직매장 추가로 개장할 예정이다.
◆양평 친환경 로컬푸드 소비자 투어
이외에도 군은 소비자가 직접 농가를 방문해 농업인의 설명을 들으며 수확과정을 체험해 볼 수 있는 '로컬푸드 소비자 투어'를 운영하고 있다. 소비자가 농산물의 생산과 재배과정을 직접 보고, 현장에서 식자재에 대한 신뢰를 쌓아감으로써 양평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로컬푸드를 지속적으로 소비하도록 하는 것이 그 취지이다.
또한 로컬푸드 소비자 투어 외에도 주민 주도로 23개의 농촌체험마을을 운영하고 있다. 봄 딸기축제, 여름 물놀이체험, 가을 수확축제, 겨울 얼음낚시체험 등 1년 365일 다채로운 테마로 체험마을 축제를 마련해 매년 200만명 이상이 체험마을을 찾고 있다. 군의 노력으로 체험마을 농가의 소득도 부쩍 늘었다. 특히 수입이 증가하면서 나이많은 농민들의 생각이 바뀌고 생활이 달라졌다.
군 관계자는 "현재의 추세라면 친환경 로컬푸드 운동이 충분히 정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농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제도적 지원책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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