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흥 스마트허브내 기업 1만7000곳… 개발 조건 최적
대부도·갈대습지등 관광 자원도 활용… 종합계획 수립 운영
[안산=홍승호 기자]전국 자치단체들이 굴뚝없는 고부가가치 황금산업으로 불리는 '마이스(MICE)산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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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컨벤션, 호텔, 마리나, 쇼핑센터 등 복합시설이 들어설 안산시 반달섬프로젝트 조감도의 모습. (사진제공=안산시청) |
경남 창원시는 지난해 5월 '마이스산업 육성 조례'를 제정하고 같은해 12월에는 수 백억원을 투자해 환경과 산업을 특화로 하는 '마이스산업 육성 방안'을 발표했으며 서울시, 경기도, 인천시 등 자치단체에서도 자체 조례를 제정하고 마이스산업 지원기구(컨벤션뷰로)를 설립하는 등 적극 지원하고 있다.
2014년 6월 지방선거에서 경기 안산시장으로 당선된 제종길 시장은 '굴뚝없는 고부가가치 다목적 마이스 관광사업 육성'을 공약으로 정하고 9개의 세부사업을 선정했으며, 지난 1일 조직개편을 통해 투자유치과에 마이스산업을 전담하는 마이스산업계를 신설, 미래의 새로운 먹거리 사업으로 마이스산업을 중점 육성하기로 했다.
▲마이스산업이란?
마이스(MICE)란 Meeting(기업회의), Incentive(포상관광), Convention(국제회의), Exhibition(전시회)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든 용어로 아시아 컨벤션 산업의 허브인 싱가포르에서 처음 사용했다.
'Meeting'과 'Convention'은 모두 회의를 의미한다. 미팅은 주로 글로벌 기업들의 기업회의를 뜻하고, 컨벤션은 핵안보정상회의처럼 국제적인 현안을 토의하는 국가간의 정부회의, 회원간의 교류와 정보 공유를 위한 협회회의, 기업의 신상품 소개나 거래를 위한 산업별 회의를 포함한다. 'Exhibition'는 직접 거래 또는 판매촉진을 위한 상품 및 서비스의 전시회, 박람회가 있으며, 'Incentive'는 기업 등에서 포상으로 보내주는 관광여행이다.
좁은 의미에서 국제회의를 뜻하는 컨벤션이 회의, 인센티브, 관광, 각종 전시, 박람회 등 복합적인 산업의 의미로 해석되면서 생겨난 개념으로 다른 표현으로는 비즈니스 관광(Business Travel)이라고도 하며, 일반 관광산업과 다르게 기업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일반 관광산업보다 부가가치가 훨씬 높고, 대표적인 서비스 산업으로 고용창출 효과가 크다
▲세계는 마이스 유치 경쟁 중
세계 각국은 마이스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정부 주도의 각종 지원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정책적으로 마이스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으며, 각종 마이스 지원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엄격한 사회규율로 유명한 싱가포르는 위험하다는 이유로 금지했던 번지점프와 카지노 사업도 허가했다. 싱가포르는 9년 연속 국제회의 전문기구인 국제컨벤션협회에서 '아시아 최고의 컨벤션 개최지'로 선정되기도 했다.
홍콩은 중국을 배후로 마이스 도시로 급성장하고 있다. 항공·호텔·교통 등 첨단시설을 기반으로 전시회나 국제회의를 유치하고 있다. 홍콩과 마카오는 컨벤션 산업 육성을 위해 양도시에서 방문한 바이어와 업체에 다양한 혜택을 주는 협약을 맺었다.
브릭스와 중동지역의 걸프연안 6개국(GCC) 국가들은 경비보조, 세금감면 등 각종 지원책을 마련해 성공적인 국제회의와 전시회를 유치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 정부도 마이스산업을 17대 국가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선정해 다양한 지원책을 펴고 있다. 16개의 광역시도의 지방정부도 마이스산업의 육성에 적극적이다. 경기도는 2011년 7월 마이스 산업 육성 전담조직으로 '경기 컨벤션뷰로'를 경기관광공사에 설치해 운영하고 있으며, 2012년 1월에는 '경기도 마이스산업 육성 조례'를 제정했다.
경기도는 2012년 5월에 열릴 다국적 다단계 판매회사 허벌라이프(Herbalife)와 유니시티 인터내셔널(Unicity Intl) 사의 대규모 기업회의를 경쟁국인 싱가포르를 따돌리고 일산 킨텍스로 유치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리조트 기반형 마이스산업 선진화 전략’을 제주광역권 선도산업인 관광레저산업 프로젝트로 선정해 제주를 ‘동북아 최고의 리조트형 마이스 거점도시’로 조성할 계획이다.
경기 고양시는 국내 최대 전시장인 킨텍스를 중심으로 숙박·교통·쇼핑·엔터테인먼트 등의 마이스 시설 집적화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나서며, 경북 경주시는 ‘패밀리 리조트 컨벤션’을 마이스 콘텐츠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밖에 전남 여수시는 해양 생태관광 마이스산업, 강원 평창군은 스포츠·레저 중심의 마이스산업, 경남 산청군은 한방·의약에 특화된 마이스산업을 각각 추진 중이다.
▲안산시 마이스산업 육성계획은?
마이스산업은 모든 산업에 영향을 끼치는 종합산업이다. 마이스산업은 고용을 창출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며, 외화획득과 세수증대를 가져오는 고부가가치 산업일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를 국제화시키고 지역사회의 이미지 개선을 통해 지역을 발전시킨다.
제종길 안산시장은 “국제회의와 전시·박람회·관광산업을 융합한 마이스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해 안산을 해양·관광·문화의 중심지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안산의 마이스산업은 이제 걸음마를 시작하는 단계로 마이스산업으로 무엇인가를 이루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 그러나 안산은 대부도·시화호·조력발전소·갈대습지 등 천혜의 관광자원과 안산·시흥 스마트허브내 1만7000여개의 기업체가 있는 환경·산업이 함께하는 주변여건으로 인해 마이스산업의 최적의 지역으로 대두되고 있다.
안산시는 마이스산업 선진도시 벤치마킹과, 한국 마이스협회 및 마이스 전문가의 자문 등을 통해 오는 10월까지 안산시 마이스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며, 종합계획 안에는 국제회의, 산업전시회 등을 위한 중소형 컨벤션 건립과 대부도와 연계할 수 있는 신성장 산업 발굴 및 유치, 사업별·기능별 중·장·단기적 연차별 로드맵 수립, 마이스산업 활성화를 위한 조례 제정 및 인센티브 지원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마이스산업 활성화를 위해 안산밸리록페스티벌, 안산거리극축제 등 콘텐츠를 마련해 관광객들이 끊임없이 방문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으며, 시화호를 중심으로 한 관광자원 개발과 전국 다문화도시 1번지로서의 특성을 활용한 문화자원 개발 등 다양한 지역특화사업을 발굴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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