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 안전도시 만들기 총력

이대우 기자 / nice@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5-01-28 13:5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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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 뛰며 '생활속 위험요소' 제거, 도시안전망대책 패러다임 바꾼다 "의정부 화재사건 우리區도 예외아니다"
구청장, 대형 공사현장 점검 직접 나서
서울시 최초로 제설송풍기 도입해 활용
낙엽청소·산불진화 등 다양한 업무 투입

▲ 2013년 동대문구가 구청 7층에 문을 연 'CCTV 통합관제센터'. (사진제공=동대문구청)
[시민일보=이대우 기자] 지난해는 '세월호 참사' 이외에도 많은 사고가 이어져 국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 해였다. 또한 '안전'이 사회 이슈화되면서 많은 국민이 더 경각심을 가진 한 해이기도 했다.

이는 자치구도 다르지 않다. 서울 동대문구(구청장 유덕열)는 주민안전과 사고예방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특히 '안전'을 강조하며 출범한 민선6기는 오직 '실천'만이 해답이라는 기조를 유지하며 현장점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한 을미년 새해를 맞이해 민선6기 구정 운영의 슬로건을 '꿈을 여는 서울의 門 동대문구'로 정하고, 그 실천을 위한 첫번째 핵심과제이자 비전으로 '내일의 행복을 지켜주는 안전도시'를 내세운 바 있다.

4개 시책으로 구성된 이 안전분야를 살펴보면 ▲안전 전담 컨트롤타워 설치, 안전마을 조성과 같은 '사람 중심의 도시안전망 구축' ▲위험시설물 점검 및 빗물펌프장, 하천시설물 유지관리 등 '구민이 안심하는 재해예방시스템 구축' ▲안전한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먹거리 안전성을 강화하는 '구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생활안전 확보' ▲어린이, 여성, 노약자의 보행환경과 교통환경을 책임지는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안전서비스 제공' 등이 있다.

이에 <시민일보>에서는 동대문구의 안전전략과 비전은 무엇인지 사례를 통해 살펴보기로 했다.


◆취임과 동시에 공사현장 안전점검에 나서다

민선6기 당선 직후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가장 먼저 용신동 글로컬 타워를 비롯한 대형 공사현장과 휘경동 빗물펌프장을 찾아 위험요소를 일일이 확인하고 안전관리 사항을 지적했다. 이는 '안전은 백마디 말보다 직접 현장을 찾고 발로 뛸 때만이 보장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실천한 것이다.

유덕열 구청장의 이러한 의지는 을미년 새해들어 더욱 구체화되고 있다.

우선 구는 안전점검반을 긴급 구성해 지역내 도시형 생활주택 안전점검을 나섰다. 이는 이달 초 발생한 '의정부 주택 화재사고'를 계기로 한 것이다.

구는 지난 16~21일 담당 공무원 및 지역내 건축사, 동대문소방서, 예스코, 전기안전공사 등 외부전문가와 힘을 합쳐 도시형 생활주택의 ▲소방시설 설치 및 안전관리 적정 여부 ▲피난·소화 통로 확보 여부 ▲외장재 가연성 마감재 사용 여부에 대해 점검했다. 구는 안전관리가 미흡한 건축물에 대해서는 보강을 마칠 때까지 지속적으로 행정지도를 하는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한다는 계획이다.

유덕열 구청장은 "의정부 화재사건은 좁은 골목길과 다가구 원룸이 많은 우리구에도 발생할 수 있는 아찔한 사건"이라며 "동대문구는 주택화재 분야에 경각심을 높이고 구민이 마음편히 살 수 있는 안전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풍수해·폭설 등 자연재해 대책의 패러다임을 바꿔라

세계적으로 풍수해, 지진, 폭설 등 재해 유형이 다양해지고 피해규모도 대형화되는 추세에 발맞춰 도시방재 패러다임에도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동대문구는 올해부터 서울시 최초로 동절기 제설작업에 제설송풍기(브로워)를 도입했다. 이 제설송풍기는 강력한 바람으로 보도와 이면도로의 눈을 쓸어내 대형차량이 들어가지 못하는 골목이나 초동 제설에 특히 유리하다. 또한 환경오염의 위험이 있는 염화칼슘 사용량도 줄일 수 있는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인 제설방법이다.

특히 이 제설송풍기는 제설은 물론 낙엽청소, 산불진화까지 가능한 만큼 향후 제설뿐 아니라 다양한 업무에도 투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제설대책뿐 아니라 풍수해 예방에서도 동대문구의 노력은 빛을 발하고 있다. 동대문구는 총 30곳의 빗물펌프장을 보유하고 있어 과거 상습침수구욕이라는 오명을 벗은 지 오래다.

올해에도 구는 집중호우와 국지성 폭우 등 예측불가능한 천재지변에 대비하기 위해 용두빗물펌프장을 신설하고, 신이문빗물펌프장을 보강하는 한편 용두동·휘경동·이문동·장안동 일대의 하수관로도 정비할 예정이다.

또한 구는 올해 초 과거 침수가 잦았던 장안동 일대에 대해 7년여에 걸쳐 시행한 '장안배수분구사업'을 최종 완료했다. 이 사업은 노후 하수관을 정비해 싱크홀 발생 등에 따른 안전사고 예방과 상습 침수 위험을 해결해 안전한 동대문구 구현에 한발 더 다가가는 성과를 달성했다.


◆구민과 함께 고민하면 더욱 근본적인 해결이 가능하다

동대문구의 안전을 위한 노력은 민·관 협력을 통해서도 드러나고 있다. 회기동 안전마을의 '회기동 안전두드림'이 대표적인 사례다.

회기동은 '2013년 서울시 안전마을 시범 공모사업'으로 선정돼 주민주도의 마을공동체 복원을 통해 안전마을로 거듭나고 있는 곳이다.

특히 이 마을의 안전을 위해 주민들이 모여 결성된 '회기동 안전두드림'은 주민 주도의 마을공동체 복원을 통한 안전마을의 길을 찾으려고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회기동 안전두드림'은 인문학 강의부터 시작해 일상생활에 주민이 활용할 수 있는 친환경 수세미 만들기, 모과차 만들기 등 강좌를 마련해 주민 만남의 기회를 마련했다. 이는 주민간의 만남을 통해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고, 소통과 나눔을 통해 안전마을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이다.

'주민강좌가 안전마을 만들기에 어떤 효과가 있느냐'는 질문에 김상규 회기동 안전두드림 대표는 "왕래가 없던 주민들이 강좌에 참여해 서로 간의 관심사를 나누는 과정에서 친밀감을 형성하고 서로 보호받는다는 것을 느낀다면 마을의 범죄예방 효과는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회기동 안전마을은 2013년 9월부터 현재까지 밝은 느낌의 벽화 조성, 골목길 안전 캐릭터 설치, 마을 안전지도 설치 등 범죄예방 디자인 환경구축으로 안전한 마을로 탈바꿈하고 있다. 어둡고 낙후된 골목길로 인해 안전·범죄 사각지대였던 이곳을 디자인을 통해 밝고 사람들이 찾아오는 골목길로 조성하고 있다.

동대문구는 회기동 안전마을 사례를 14개 전동으로 확대해 마을공동체사업과 연계한 민·관협력 안전 거버넌스 구축에 나설 방침이다.


◆CCTV 통합관제센터 설치, 구민 안전 실시간 확인

각종 사건·사고와 긴급상황 발생시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폐쇄회로(CC)TV는 사건 해결의 큰 실마리가 되기도 한다. 이에 동대문구는 각종 사건·사고와 긴급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2013년 6월 말부터 'CCTV 종합관제센터'를 구청 7층에 설치해 주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관제센터에는 경찰 인력이 상주하고 12명의 관제요원이 근무하며 지역내 477곳 총 1333대의 CCTV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등 안전 사각지대를 줄이고 있다. 이를 통해 범죄를 예방하고 범인 검거율을 높일 뿐만 아니라 무단투기 단속, 불법 주정차 단속업무도 병행함으로써 주민생활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다.

구는 이같이 빈틈없는 안전관리를 통해 새로운 변화, 진정한 변화를 바라는 37만 구민의 소중한 꿈과 희망이 성취되는 민선6기를 바라고 있다. 올해에는 그동안의 사건·사고를 반면교사로 삼아 각분야의 적폐를 바로잡고 기본이 바로서는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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