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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일 |
이렇게 봄이 다가올수록 날이 풀리며 겨우 내 얼었던 땅이 차츰 녹는 해빙기를 맞이하게 된다.
해빙기에는 사람들의 야외활동이 많아지면서 각종 사건사고가 이어지고 또한 예상치 못한 곳에서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지난달 5일에는 광주 남구 대화아파트 인근 옹벽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비탈면 바로 아래에는 놀이터가 있어 자칫하면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사고였다.
이밖에도 크고 작은 해빙기 사건들이 점점 발생되고 있다.
해빙기에는 겨우 내 얼어있던 땅이 낮에는 융해되고 밤에는 다시 동결되는 상태가 반복되고, 지면의 수분량이 증가하면서 지반이 약해지거나 시설물의 변형이 일어나 낙석·낙상과 같은 안전사고가 빈번히 발생함으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나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재난을 맞이할 경우 사고 대응능력이 현저히 낮아지기 때문에 선제적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겠다.
대부분의 재난은 인재(人災)에 의해 발생하므로 이에 대한 선제적 예방법에는 어떠한 것이 있는지 숙지해야 할 것이다.
공사장의 경우 붕괴사고가 발생하면 대형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흙막이 버팀목을 땅파기 즉시 설치하고, 경사진 지면에 하중을 증가시킬 수 있는 자재물 적치를 금해야한다.
또한 겨우 내 미뤄왔던 각종 보수공사 시행 시 사전 작업계획을 철저히 행하고 붕괴가 우려될 수 있는 부분에는 추락 또는 접근 금지를 위한 표지판과 안전펜스가 제대로 설치되어 있는지를 살펴봐야 할 것이다.
가정집의 경우 균열이나 지반 침하로 인해 주변의 축대나 옹벽이 기울어지지 않았는지, 창문의 여닫힘이 잘 되지 않거나 수시로 건물에서 소리가 들리진 않는지, 벽지의 찢어짐, 화장실벽 타일에 균열이 생겼는지에 대한 파악을 수시로 하여 위험요인을 파악하고 이상 징후 발견 시 인근 행정기관에 신속하게 신고해야 할 것이다.
날씨가 풀리면서 겨우 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펴고자 산행이나 낚시 등 야외로 나가는 인구 역시 증가한다.
날씨가 많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산은 기온변화가 심하므로 화창한 날씨에도 보온성이 좋은 옷을 입어야 하고, 땅이 얼었다 녹으면서 지반이 약해져 낙석 위험이 많고, 실족의 우려도 있으므로 계곡이나 바위 능선은 피해야 할 것이다.
이제 개구리가 잠에서 깨어나고, 동면하던 동물이 땅속에서 꿈틀거리기 시작한다는 경칩(驚蟄)이다.
생활 속 재난에 대해 항상 대비하고 안전수칙을 준수하여 해빙기 안전사고 제로화로 희망찬 봄을 맞이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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