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최민혜 기자]손목을 많이 사용하다 보면 팔 전체에 자극이 가 유난히 팔꿈치가 시큰거리고 아픈 느낌을 받곤 한다. 이때 나타나는 증상을 대다수의 사람은 노화로 인한 현상 또는 단순 근육통이라고 여겨 무시해 버리기 십상이다.

하지만 통증이 지속된다면 전문의를 찾아 ‘테니스엘보(외측상과염)’가 아닌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테니스엘보는 반복적으로 손목을 뒤로 젖히는 동작을 하면서 근육에 과부하가 걸려 힘줄에 반복적으로 생기는 염증을 말한다. 병의 치료를 위해선 손상된 근육이 정상적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근육 사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운동선수, 요리사, 주부처럼 좀처럼 휴식을 취하기 어려운 직업군에 있는 경우, 염증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필수다.

염증을 완화해 자연치유에 도움을 주는 음식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대다수의 전문가는 ‘홍삼’을 추천한다. 홍삼이 염증의 주요 원인이 되는 히스타민 분비량을 크게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전북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생화학교실 박광현 박사 연구팀은 동물실험을 통해 이와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실험용 쥐에서 염증을 일으키는 성분인 히스타민 분비를 조절하는 세포를 채취한 후 이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만 홍삼 추출물을 투입했다. 그 결과, 홍삼을 투입하지 않은 그룹의 세포에선 히스타민 분비량이 30%나 증가했지만, 홍삼을 투입한 그룹의 세포에선 5%밖에 증가하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

이와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최근 홍삼정, 홍삼엑기스, 홍삼농축액 등 홍삼 제품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제품의 제조 방식에 따라 홍삼의 효능이 달라질 수도 있어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홍삼 액기스는 일반적으로 홍삼을 물에 달여 내는 물 추출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하지만 이러한 제조방식은 홍삼의 전체 성분 중 물에 녹는 수용성 성분 47.8%만을 섭취할 수 있다. 물에 녹지 않는 나머지 52.2%는 달여 낸 홍삼박, 즉 홍삼 찌꺼기와 함께 버려진다.

이러한 물 추출 방식에서 발전한 것이 홍삼을 그대로 갈아 넣는 제조방식이다. 이러한 방식은 홍삼의 성분을 온전히 담아낼 수 있어 사포닌·비사포닌 성분은 물론 항산화 요소를 비롯한 각종 영양분을 모두 섭취하는 것이 가능하다. 현재 홍삼을 통째로 갈아 넣어 제조하는 대표적인 홍삼 브랜드로는 참다한 홍삼을 비롯한 소수에 불과하다.

김재춘 선문대학교 통합의학대학원 교수는 “물에 우려내는 방식으로 제작된 기존 홍삼제품은 물에 녹지 않는 성분을 섭취할 수 없는 ‘반쪽짜리’에 불과하다. 반면, 홍삼을 잘게 갈아 넣을 경우 영양분 추출률이 95% 이상에 달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테니스엘보로 인해 고통에 시달리는 이들에게 홍삼은 자연이 준 천연의 염증 완화제이다. 그 효능을 더욱 높이기 위해선 어떠한 제조방식으로 만든 제품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더욱 현명한 소비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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