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어화’ 당대의 예술적인 美를 담아내다...그 시절 ‘불후의 명곡들’

서문영 /   / 기사승인 : 2016-04-05 23:5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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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3일 개봉을 앞둔 영화 ‘해어화’는 1943년 비운의 시대, 가수를 꿈꾸는 마지막 기생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해어화’는 단순한 스토리 전개, 기생이라는 소재에 국한 되지 않고 당대의 예술적인 이미지들을 담아냈기에 더욱 보는 재미를 더한다.

빼어난 미모와 탁월한 창법으로 정가의 명인이자 최고의 예인으로 불리는 소율(한효주 분)과 듣는 이의 심금을 울리는 타고난 목소리를 가진 연희(천우희 분) 그리고 당대 최고의 작곡가인 윤우(유연석 분)이 풀어가는 조선시대 기생의 이야기, 당대의 노래에 얽힌 스토리는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하다.

정가란 바른 음악이라는 뜻으로 가곡, 가사, 시조로 이루어진 우리나라 전통 가곡이다. 풍류를 즐기던 선비들이 주로 듣던 고급문화로, 정가 중에서도 높은 예술성을 자랑하는 가곡은 지난 2010년 유네스코 세계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며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1943년 비운의 시대, 가수를 꿈꾸는 마지막 기생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해어화’는 당시 대중가요계와 권번 기생의 모습을 스크린으로 불러내며 호기심을 자극한다. 1941년 일본에 의한 한국 대중가요의 억압, 그리고 이러한 시대적인 배경에서 민중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노래와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그 노래를 부르고자 한 마지막 기생의 운명적인 스토리는 관객들에게 애절한 여운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이병훈 음악감독은 “1940년대 당시 유행하던 노래들로 최대한 시대를 반영하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한효주는 이러한 예술적 미(美)를 높이기 위해 직접 ‘일각이’와 ‘일소백미생이’ 등의 정가를 직접 불렀으며, 유연석은 작곡가답게 유려한 연주로 여심을 흔든다. 연희에게 ‘사의 찬미’를 부르게 하는 장면에서 직접 피아노 연주를 선보이며 민족의 한이 느껴지는 ‘아리랑’을 연주하며 수준급 피아노 실력을 펼치게 된다.

이병훈 음악감독은 “‘해어화’는 1940년대 우리나라 음악계를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그 당시 대중들에게 유행하던 유행가는 물론이고 기생들이 주로 불렀던 정가도 함께 등장시켜서 그 시대를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당대 최고의 예인으로 등장하는 한효주, 유연석, 천우희. 대중가요의 황금기를 꽃피운 그 때 그 시절의 불후의 명곡들이 2016년 올 봄, 스크린을 통해 다시 한 번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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