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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출처=KBS 2 '국수의 신' 방송화면 캡처 | ||
일단 캐릭터가 지닌 흥미와 전개에 흐름 자체는 크게 진부하지 않았다. 천정명(무명이 역)이 조재현(김길도 역)과 재회하는 장면 등은 의미심장한 분위기와 함께 적절히 그려진 것. 그러나 진부하지 않기 위한 각고의 노력이 오히려 독이 됐던 것은 아닐까.
예컨대 바로는 드라마 속 아무런 감정 없이 사람을 죽이는 사이코패스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는 극의 전개에 흥미를 자아낼 수는 있었겠으나 공영방송인 KBS2에서 안방극장으로 전파를 곧바로 타기엔 다소 부적절한 스토리였다고 보여진다. 사람을 물건처럼 죽이는 살인마의 모습을 청소년들은 물론 아이들까지 손쉽게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하정태(조덕현 분)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김길도는 다시 한 번 그를 찾아가 죽였다. 이에 무명은 한 순간 부모를 잃은 고아 신세가 됐다. 하지만 죽음 앞에서도 아무런 죄책감이 없었던 김길도는 보는 이들을 소름끼치게 만들었다.
물론 이같은 전개는 ‘마스터-국수의 신'의 장르적 특색으로만 보자면 충분히 가능했던 전개였을 터. 그러나 이 소름끼치는 감정이 과연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스토리였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 TV 드라마를 접하는 시청자들을 '안방극장'이라고 일컫는 이유는 그 만큼 온 가족과 남녀노소를 비롯한 전범위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뜻이기에 그렇다.
물론 창작의 영역으로서 작품의 선정성과 자극성이 필요했다고 바라 볼 수도 있다. 문제는 그 수위에 있을 것이다. 더 정확히는 받아들이는 자들에게 어떤 영향과 감정으로 작용할 것인지에 대한 기준과 함께 문제의식이 중요할 것이다.
자극적인 음식이 잘 팔린다고 해서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그 음식을 권장할 수는 없는 것처럼 ‘마스터-국수의 신'이 공중파를 통해 오후 10시 방송되는 수목극으로서 이런 문제의식을 가지고 임하고 있는지 궁금함을 남긴다.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장면이 전개를 위해 어쩔 수 없이 필요했다면 한 가지 반문 역시 남기에 그렇다. 그 선정성과 자극성을 통해 얻고자 했던 것에 결코 시청률은 없었던 것일까?
시청률이란 곧 안방극장 이란 숫자로 평가되는 방식일 것이고 그 안방극장에는 어린 아이들부터 청소년들까지 다양한 시청자들이 포함돼 있다. 바로 이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장면과 소재의 드라마가 시청률의 영예에 있어서도 그럴만한 자격이 있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영화처럼 공중파 드라마가 티켓팅을 할 수 없다는 점도 그 뒷받침이 된다. 누구나 볼 수 있기에 '안방극장'인 것.
이 드라마가 만약에 감각적인 연출과 감탄을 불러일으키는 미쟝센으로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는 평이 잇따른다고 한들 이는 '화려한 영상미'를 확보한 것이지 공중파 드라마로서 '윤리적 가치'를 지녔다고 평가될 순 없다. 이는 별개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재미를 위해서 또는 전개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선정성이 있었다면 이를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정도의 수준에서 나아가는 것이 바람 직하지 않을까. 비단 ‘마스터-국수의 신' 뿐만이 아니라 안방극장을 찾는 수목극, 월화극, 일일드라마라면 말이다. 이 드라마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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