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형 서울시의원, 구의역 진상규명위 사퇴… "市, 자료 은폐"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6-06-20 17:4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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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정때문에 자료제출 못하겠다는 건
실체적 진실을 밝힐 의지가 없는 것"


[시민일보=전용혁 기자]서울시가 민관 합동으로 구성한 '구의역 사고 진상규명위원회' 소속 박진형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이 "진상규명위원회의 실무를 맡고 있는 서울시 감사위원회의 거짓보고와 자료은폐 때문에 정상적인 직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박 의원은 20일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감사원이 시행한 서울메트로와 도시철도공사에 대한 감사 지적사항을 제출해 달라고 서울시 감사위원회에 요청했지만 시 감사위원회가 거짓말을 하고 자료를 은폐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또 박 의원은 재차 자료제출을 요구했으나 산하기관으로부터 자료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답변을 받았고, 나중에는 '자료를 확보하고 있으나 감사원 규정에 따라 외부로 유출할 수 없어 제출할 수 없다'며 답변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외부위원으로 구성한 진상규명위원회를 꾸린 것은 구의역 사고의 실체적 진실을 한 점 숨김없이 밝히기 위한 것인데 정작 서울시 감사위원회 본인들은 규정에 구애받지 않고 자료를 확보해놓고도 확보한 자료를 규정 때문에 진상규명위원회에 제출하지 못하겠다는 것은 실체적 진실을 밝힐 의지도 없고, 외부위원을 들러리 세우겠다는 것으로밖에 생각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 8일 김지형 전 대법관을 위원장으로 한 진상규명위원회 13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번 진상규명위원회는 위원장을 포함해 시민대표 5명, 각계 전문가 5명, 서울시 감사위원회 감사위원, 서울시의회 시의원 등을 포함한 총 15명이 활동한다.

위원회는 오는 7월까지 진상 규명을 완료하고 그 결과를 시민에게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시 감사위원회에서는 김기영 위원장과 최은순 감사위원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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