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도철→메트로 '자리 바꾸기' 도마 위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6-08-23 14:3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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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원들 “언질 받고 공모? 굉장한 문제”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김태호 서울메트로 사장 후보자가 23일 서울도시철도공사 사장 신분으로 서울메트로 사장직에 응모한 것은 서울시 고위공무원의 언질 때문이었다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서울시의회 인사청문회에서 "시 교통 관련 고위 공무원에게 (지원하라는 권유의) 말을 듣고 이것이 가능한 일인지 고민도 많이 했다"며 "오죽했으면 나에게 그런 요구를 했을까 하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도 황당하고, 생각지 않았던 일이라 '고민할 시간을 달라, 여러 가지 생각할 것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며 "아는 지인이나 간부에게 조심스럽게 개인적으로 상의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원) 서류를 한 번 내고, 나보다 나은 분이 있다면 그분이 되고, 내게 기회가 온다면 그 어려움을 받아들일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응모 마지막 날 서류를 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의회 유동균(더민주·마포3) 의원은 “서울시 교통 공무원이 사장 공모에 응하라고까지 했겠느냐”며 “마치 그런 언질을 받고 공모한 것처럼 말하는 것은 굉장히 문제”라고 질책했다.

그러면서 "적임자가 자신밖에 없으니까 나보고 응모하라고 해서 한 것처럼 말하면 곤란하다"고 몰아세웠다.

그러나 김 후보자는 "나보다 훌륭한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이) 되게 하고, 그렇지 않으면 (서울메트로 사장) 공백 사태를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며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또 박호근 의원이 "서울도시철도공사 사장 임기가 1년 남았는데도 자리를 옮긴 특별한 이유가 있었느냐"고 묻자, 그는 "내가 응모하면 다른 기관이 비게 돼 또 다른 공모를 해야 하는 데 왜 고민이 없었겠느냐"면서도 "다른 곳에 가서 일하는 것도 아니고, 서울시민을 위해, 지하철을 위해 일하는 것이라면 내가 야단을 맞는 일이라 할지라도 나름대로 의미는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답변했다.

한편 우형찬(더민주. 양천3) 시의원은 이날 김태호 후보자가 서울도철 사장 재직 시 '휴먼에러제로' 교육을 대대적으로 하며 친정인 KT출신 강사, A씨에게 강의를 몰아줬다며 특혜의혹을 제기했다.

우의원에 따르면 A씨는 작년 4월13일부터 5월12일까지 2회에 걸쳐 각 25명과 28명을 대상으로 한 강의료로 900만원을 받은데 이어 9월과 11월에는 각각 25명과 28명을 대상으로 약 열흘씩 강의를 해 856만원을 받았다. 또한 올해 2월부터 6월까지 4차례 예정된 강의 역시 A씨에게 모두 배당됐다. 이 과정에서 A씨가 받은 강사료는 약 1천700만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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