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최씨, 18대 대통령이라는 말 세간에 떠돈다”
우상호 “최씨 딸, 독일호텔 통재로 빌렸다면 미친 짓”
청와대 “의혹일 뿐” 일축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이른 바 ‘송민순 회의록’ 파문으로 궁지에 몰린 더불어민주당이 19일 ‘최순실 의혹’을 제기하며 반격에 나섰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18대 대통령이 최순실이란 말이 공공연히 세간에 떠돈다“며 ”대통령이 침묵할수록 의문만 커진다"고 포문을 열었다.

또한 그는 "심지어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비리 의혹 수사를 자기가 지시하고 보고받는 셀프수사를 하고 있다"며 "수사의 기본 원칙조차 안지키고 법치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추 대표는 '송민순 회고록' 파문과 관련해 "국기문란, 반역, 내통, 종북 등 무책임하고 끔찍한 말이다. 이게 한 나라를 책임진 집권당 지도부에 나온 말이라 할 수 있느냐"며 "새누리당의 품격을 바라지는 않지만 최소한 천박하지는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비선실세로 거론되는 최순실 씨 딸이 미르·K스포츠 재단을 통해 모금된 돈이 최순실 씨 딸 승마교육과 독일 호텔을 통째로 빌렸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사실이라면 미친 짓"이라고 날을 세웠다.

특히 그는 "최근 문제가 된 사건을 '최순실 게이트'로 명명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최순실 게이트는 이제 의혹 제기수준을 넘어서 범죄 사실로 확장돼 가고있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기업의 팔을 비틀어 돈을 확보해서 그것이 K스포츠 재단으로 들어가고, 재단에 들어간 돈이 최순실 모녀가 만든 유령회사, 페이퍼 컴퍼니에 흘러간 정황이 보도됐다"면서 "스포츠 재단이 자기 사업으로 경비를 지출했다면 별게 아니지만 만일 언론 보도대로라면 이것은 엄청난 범죄행위"라고 지적했다.

또 우 원내대표는 "지금 최순실 딸이 독일의 호텔을 통째로 빌려 거주하는데 이게 사실이라면 미친 짓 아닌가, 이렇게 할 수 있나"라고 일갈했다.

특히 우상호 원내대표는 최순실씨가 '나라를 위해 한 일인데 내가 무슨 죄인가'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이런식의 사고가 가능한가”라면서 "짐이 곧 나라다. 이런 말은 들어봤어도 내 딸을 위한 것이 나라를 위한 것이라는 말은 처음 들어봤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것은 증거인멸하기에 딱 좋은 사건"이라면서 "형사부든 특수부든 뭐라 하지 않을 테니 즉각 수사에 착수하라. 공익적 돈이 어떻게 사유재산으로 사용되는지 밝혀질 때까지 최순실 게이트는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압박했다.

한편 K스포츠재단이 이른바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 소유의 독일 소재 스포츠 마케팅회사 비덱을 프로젝트 주관사로 내세워 대기업에 80억원의 자금 지원을 요구했다는 보도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일방적인 의혹 제기일 뿐"이라며 "사실과 다른 의혹들이 계속 제기되고 있어 곤혹스럽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시민단체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지난 9월29일 대기업의 미르·K스포츠재단 자금 출연에 대한 외압 의혹과 관련, 최씨와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현재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부장검사 한웅재)가 사건을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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